‘마침내 데뷔 첫 10승’ 두산 곽빈, ‘에이스 로드’ 활짝 열었다! [베이스볼 피플]

강산 기자 2023. 8. 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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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신인 1차지명으로 입단할 당시부터 대형투수가 될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올 시즌 곽빈은 팀을 넘어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임을 입증하고 있다.

10승을 거둔 국내 선발투수가 곽빈을 비롯해 임찬규(LG 트윈스), 고영표(KT 위즈),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4명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분명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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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 스포츠동아DB
2018년 신인 1차지명으로 입단할 당시부터 대형투수가 될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 하나만으로도 타자를 압도할 수 있으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21년까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과 회복, 적응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아야 했다. 2018시즌 32경기에 구원등판해 3승1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ERA) 7.55를 기록하며 프로무대를 체험했지만, 2시즌(2019~2020년)을 통째로 쉰 탓에 우려가 컸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 곽빈(24)은 좌절하지 않았다. 복귀 첫해인 2021시즌 21경기에선 4승7패, ERA 4.10을 기록하며 적응기를 마쳤다. 정규시즌에는 다소 들쭉날쭉한 투구를 보였지만, 한국시리즈(KS) 2경기에 등판해 쉽게 얻지 못할 경험을 쌓았다. 큰 무대에서 버티는 방법을 터득하자 투구에 한층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해 27경기에선 8승9패, ERA 3.78을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 노릇을 했다. 특히 11경기에서 5승2패, ERA 2.98을 찍은 지난해 후반기의 활약은 에이스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 제구에 불안요소가 있었지만, 리그 최정상급의 회전수를 지닌 직구를 자신 있게 던지기 시작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올 시즌 곽빈은 팀을 넘어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임을 입증하고 있다. 18경기에 선발등판해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10회를 포함해 10승6패, ERA 2.74, 84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25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8이닝 무실점의 무결점 투구로 데뷔 첫 10승을 신고했다. 10승을 거둔 국내 선발투수가 곽빈을 비롯해 임찬규(LG 트윈스), 고영표(KT 위즈),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4명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분명 의미가 크다.

타선 지원도 적었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곽빈이 투구하는 동안 받은 득점지원은 2.72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다른 선발투수들(3.22점)보다 적었다. 그럼에도 꾸준한 투구로 10승과 2점대 ERA를 기록 중이라는 사실은 에이스의 자질을 갖췄음을 보여준다. 본인이 등판한 경기에서 팀도 12승6패(승률 0.667)의 호성적을 거뒀다.

투구기술뿐 아니라 디테일까지 챙기고 있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안정된 투구폼을 유지하기 위해 하체 밸런스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허리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은 뒤로는 고중량 웨이트트레이닝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밴드를 활용해 둔근을 강화하는 등 보강운동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데뷔 첫 10승을 거두며 ‘에이스 로드’를 활짝 연 비결 중 하나다. “빨리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곽빈의 전력질주는 현재진행형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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