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마무리는 중압감이 큰 자리”...새삼 와닿는 오승환의 ‘위엄’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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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마무리 투수가 어려운 자리다."
이후 부침은 있을지언정 삼성의 마무리는 오승환이다.
오승환을 제외하면 통산 300세이브 투수조차 없는 상황.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라는 직책이 확실히 중압감이 있다. 뒤에 나올 투수가 없지 않나. '다음 이닝이 있다'고 생각하면 투수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 마무리 투수는 마지막 투수다. 뒤에 없다. 책임감을 갖고, 더 강한 마음을 먹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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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확실히 마무리 투수가 어려운 자리다.”
두산이 마무리 투수를 홍건희(31)에서 정철원(24)으로 바꿨다. 결과가 썩 좋지는 않다. 이승엽(47) 감독도 마무리의 중압감을 재차 느끼는 듯하다. 새삼 떠오르는 투수가 있다. 삼성 오승환(41)이다. 그야말로 ‘위엄’이다.
오승환은 올시즌 45경기 48.1이닝, 3승 4패 2홀드 23세이브,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하고 있다. 오승환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부족함이 엿보인다.
여러 일이 있었다. 잠시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선발 등판도 있었다. 길게 던지면서 감을 찾으라는 구단의 배려다. 그러나 6월 평균자책점 5.06, 7월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하는 등 썩 좋지는 못했다.
8월은 다르다. 13경기에서 12.2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만들고 있다. 월간으로 봤을 때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고, 두 자릿수 세이브도 올시즌 처음이다. ‘끝판대장’의 모습을 회복했다.
최전성기와 비교는 무리다. 오히려 지금도 평균으로 시속 144㎞의 속구를 뿌린다는 점이 더 놀랍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까지 보유했다. 노련미라면 더 이상 말이 필요하지 않은 선수다.
더 돋보이는 점이 있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마무리다. 프로 1년차인 2005년 시작은 중간이었지만, 이내 마무리로 올라섰다. 이후 부침은 있을지언정 삼성의 마무리는 오승환이다.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인 47세이브를 두 번이나 만든 투수다. ‘40세이브’ 시즌만 4번이다. ‘30세이브’로 봐도 7번에 달한다. 2021년 44세이브로 역대 최고령 세이브왕 타이틀도 따냈다. 그렇게 KBO리그에서 통산 393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해외에서도 위용을 떨쳤다. 일본에서 2년간 80세이브를 올렸고, 메이저리그에서도 4년을 뛰며 42세이브를 수확했다. 한미일 통산 515세이브다.
KBO리그 기록만 봐도 이미 적수가 없다. 오승환을 제외하면 통산 300세이브 투수조차 없는 상황. 이제 7개만 더 만들면 전인미답의 400세이브 고지를 밟는다.
시즌 내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시즌 전 “30개 더 하면 400세이브인 것을 알고 있다”며 웃었던 오승환이다. 만만치 않은 시간을 보낸 것도 사실이지만, 어느새 23세이브를 만들었다. 남은 7개,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박진만 감독은 “대단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아무래도 나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묵묵히 뒷문을 지키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라는 직책이 확실히 중압감이 있다. 뒤에 나올 투수가 없지 않나. ‘다음 이닝이 있다’고 생각하면 투수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 마무리 투수는 마지막 투수다. 뒤에 없다. 책임감을 갖고, 더 강한 마음을 먹어야 한다”고 짚었다.
오승환은 벌써 18시즌째 이 중압감을 버티고 있다. 단순히 세월이 길다고 기록이 쌓이는 것도 아니다. 최정상의 자리를 20년 가까이 지키고 있다는 점이 가장 놀랍고, 대단하다. 여전히 오승환은 오승환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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