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2관왕 서승재 "포스트 이용대는 영광…AG-올림픽에서 발전한 모습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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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선배님들과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아직 저는 걸어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해요. 그런 거(선배들을 뛰어넘겠다는)에 연연하지 않고 제 길을 묵묵하게 가면 언젠가는 넘어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주봉 감독과 김동문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계선수권대회 세 번째 2관왕이 된 서승재는 "레전드 선배님들과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한다. 아직 걸어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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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레전드 선배님들과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아직 저는 걸어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해요. 그런 거(선배들을 뛰어넘겠다는)에 연연하지 않고 제 길을 묵묵하게 가면 언젠가는 넘어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복식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서승재(26, 삼성생명)가 동료들과 금의환향했다. 서승재를 비롯한 한국 배드민턴 선수단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8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막을 내린 2023 BWF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은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서승재는 한국의 선전에 힘을 보탰다. 그는 강민혁(24, 삼성생명)과 호흡을 맞춘 남자 복식에서 우승했다. 또한 채유정(28, 인천국제공항)과 짝을 이뤄 나선 혼합 복식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승재는 '레전드' 박주봉 현 일본 대표팀 감독(1985년, 1991년 세계선수권 2관왕)과 김동문(1999년 세계선수권 2관왕)에 이어 한 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개의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특히 그는 하루에 두 경기에 나서는 강행군을 치렀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동료들의 도움과 강한 정신력으로 이를 이겨냈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서승재는 "체력적인 면에서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잘 케어해주셔서 두 경기를 뛸 수 있었다. 파트너들도 격려해 주고 힘을 줘서 한마음이 되어 하나씩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강민혁은 "(서)승재 형이 두 경기를 계속 뛰어서 걱정했다. 그러나 워낙 내색을 안 하는 선수다. 그동안 승재 형이 저를 이끌어 주면서 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제가 이끌어서 뭔가 결과를 내보고 싶었다. 승리를 향한 간절감이 커서 우승으로 연결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혼합 복식 결승전에서는 '세계 최강' 정쓰웨이-황야충(이상 중국) 조를 만났다. 이번 경기 전까지 서승재-채유정은 이들을 9번 만나 모두 패했다.
넘을 수 없는 '만리장성'으로 여겨졌지만 가장 큰 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물리치며 설욕했다.
채유정은 "우리가 많이 경기를 해본 선수들이었다. (상대 경기) 영상을 볼 때 디테일하게 보려고 했다. 우리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무엇을 잘하는지 아는 것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서승재는 "경기를 많이 해보았기에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저는 대회가 있어서 분석을 많이 못 했는데 (채)유정이 누나가 제 몫까지 잘 분석해 줘서 한두 개 캐치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서승재-채유정 조는 지난 5월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세계혼합단체전 결승전에서 정쓰웨이-황야충 조에 역전패했다. 당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쳤던 이들의 아쉬움은 컸다.
채유정은 "그 대회에서 질 때 저는 10번째 지는 줄 알았다. '이렇게 두드려도 넘어설 수 없나'이런 생각도 들었고 자신감도 떨어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한계에 부딪히는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편하게 즐기자는 마음으로 했다. (마음을) 내려놓고 뛰어서 그런지 제 기량을 조금 더 오버페이스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서승재는 박주봉 감독과 김동문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계선수권대회 세 번째 2관왕에 등극했다. '포스트 이용대'란 질문을 받은 그는 "레전드 선배님들과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한다. 아직 걸어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서승재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도 결과가 안 좋을 때가 많아서 속상할 때도 많았다. 이번을 계기로 많이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오픈 대회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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