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도 재미 못 본 거래소

편지수 2023. 8. 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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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효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와중에도 거래량은 쪼그라들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매출도 함께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더 블록에 따르면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2분기(4~6월) 합산 거래량은 1261억달러로 전년동기(2160억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블랙록 효과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신청하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한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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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효과'에도 거래는 시들…매출 '뚝'
팔 수도 없는 가상자산평가이익만 늘어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 2분기 매출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블랙록 효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와중에도 거래량은 쪼그라들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매출도 함께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보유한 자산의 가치가 올라 당기순이익은 그나마 늘었지만, 처분할 수도 없는 가상자산평가이익 영향이 컸다.

비트코인 가격 올랐어도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866억원, 빗썸코리아는 3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7.9%, 59.9% 줄어들었다. 컴투스홀딩스의 반기보고서에 따라 추산한 코인원의 2분기 매출은 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5% 줄어들며 반토막났다.

가상자산거래소의 주 수익원은 거래 수수료다. 지난해 말 폭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는 3만달러 선까지 회복했지만 투자 열기는 되살아나지 않았다. 더 블록에 따르면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2분기(4~6월) 합산 거래량은 1261억달러로 전년동기(2160억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블랙록 효과도 거래량 증가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블랙록 효과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신청하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한 것을 의미한다. 더 블록에 따르면 업비트의 6월 거래량은 404억달러인데 이는 4월(593억달러)과 5월(273억달러)을 밑도는 수치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돈이 풀리지 않으니 가격 상승에도 거래량이 많이 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유통속도 지표는 올해 초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유통속도는 해당 가상자산이 시장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유통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가상자산 평가이익만 늘어

2분기에 흑자를 기록한 곳은 두나무뿐이었다. 두나무는 86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빗썸은 34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두나무는 1008억원으로, 전년동기(340억원)대비 흑자로 전환했지만 빗썸은 86억원, 코인원은 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두나무의 경우 가상자산평가이익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두나무는 올해 1분기 2256억원, 2분기 314억원의 가상자산평가이익을 거뒀다. 1분기보다 2분기의 가상자산평가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적었기 때문이다. 빗썸의 경우 1분기에는 267억원의 가상자산평가이익을 거뒀지만 2분기는 오히려 24억원 줄었다.

가상자산평가이익은 회계상으로는 수익이지만 실제로 손에 쥐어지는 돈은 아니다. 가상자산평가이익은 거래소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평가가치가 직전분기와 비교해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정금융거래정보의 이용 및 보고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의해 자전거래를 허용하지 않고 있어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매도할 수도 없다. 가상자산거래소 한 관계자는 "수수료로 쌓인 가상자산의 평가금액이 올랐을 뿐이지 이득을 봤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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