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오픈 메타버스 표준화 집중... AI는 아직 조연”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왼쪽)와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가 29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서 열린 '언리얼 페스트 2023'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파편화된 모습으로 각각 쪼개져 있는 수많은 메타버스 경험을 하나의 통합 커뮤니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픈 메타버스를 위해 에픽게임즈는 표준화된 엔진 기술을 제공하고 다양한 플랫폼과 게임이 서로 호환되는 경제 생태계를 만들고자 합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29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서 열린 '언리얼 페스트 2023'에서 “향후 수십년 로드맵을 오픈 메타버스에 맞춰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메타버스가 가상자산 판매에 악용되고, 주목도가 일부 떨어지긴 했으나 게임 업권에 있어 메타버스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트렌드라는 판단이다.

에픽게임즈는 게임·콘텐츠 제작을 넘어 영화와 TV, 자동차, 건축,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진 '언리얼 엔진' 개발사다. 지난해초 출시된 언리얼엔진5는 사실적인 그래픽 구현과 게임 제작 지원 기능으로 대형 개발사는 물론 소규모 인디, 1인 창작자에게도 널리 쓰이고 있다.

스위니 대표는 에픽게임즈가 지향하는 오픈 메타버스 속 공유경제 생태계가 국내 블록체인 게임 기업이 추진하는 이른바 '인터게임 이코노미'와 기본 아이디어 측면에서는 지향점이 같다고 부연했다. 다만 블록체인과 대체불가토큰(NFT)은 여전히 검증이 필요한 반면, 에픽게임즈는 게임 개발사이자 엔진 회사로서 메타버스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잘 포지셔닝 돼 있다는 자평이다.

요즘 화두로 떠오른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해서도 단기간 내 게임 제작 환경에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스위니 대표는 “생성형 AI가 텍스트나 이미지에서는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지만 고품질 3D 콘텐츠나 게임 콘텐츠에 있어서는 충분한 기초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언리얼엔진에서 AI는 보조적 도구 역할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앱 마켓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애플과 구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에픽게임즈는 앞서 2020년 자사 슈팅게임 '포트나이트'가 앱 수수료 문제로 앱스토어에서 퇴출된 이후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진행 중이다.

스위니 대표는 “독점력을 악용해 다른 서비스를 배제하고 외부 결제를 막는 애플·구글 행태는 올바르지 않다”며 “(인앱결제방지법을 제정한)한국 정부 규제 노력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