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노동자 올리버 안토니, 역대 최초 빌보드 핫 100 1위 등극 “부자 저격에 美 난리났다”[해외이슈]
나와 동일시하는 보수주의자에 화가 난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전직 공장 노동자 올리버 안토니(30)의 노래가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리치 맨 노스 오브 리치몬드(Rich Men North of Richmond)’는 부자를 저격하고, 잘못된 복지를 비판하며, 젊은이들의 분노를 담아내며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빌보드에 차트인을 해본 적이 없는 무명가수가 단숨에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한 것은 역대 최초다.
이 노래는 “그래, 영혼을 팔아 하루 종일 일하고. 이딴 돈 받기 위해 초과로 근무하지. 여기 나앉아서 인생을 낭비하며/집에 끌려와서는 술에 빠져 살지”라고 시작한다.
이어 “눈을 떠보면 현실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현실이지, 오 현실이야”라고 한탄한다.
그러면서 “리치몬드 북쪽에 있는 부자들은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해(중략). 네가 받는 돈은 쥐꼬리이지만 내야되는 세금은 끝이 없어. 리치몬드 북쪽의 부자 때문이야”라고 노래한다.
특히 “길거리에는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 있고 비만인 사람들이 복지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가사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 공화당 등 보수주의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진보적 정책을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28일(현지시간) 연예매체 피플에 따르면, 안토니는 동영상에서 “보수적인 뉴스에 나오는 사람들이 나를 마치 그들 중 하나인 것처럼 동일시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고 반발했다.
그는 “지난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토론회에서 내 노래를 들으니 재미있었다”면서 “내가 그 사람들에 대해 그 노래를 썼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그 노래는 조 바이든과는 아무 상관이 없으니까요. 조 바이든보다 훨씬 더 큰 의미가 있죠. 그 노래는 그 무대에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 대해 쓴 노래입니다.”
안토니는 트위터에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노래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삶의 이력을 공개했다. 2010년 17살에 고등학교를 중퇴한 그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스프루스 파인에서 검정고시를 치렀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서부의 여러 공장에서 일했으며, 마지막 직장은 맥도웰 카운티의 제지 공장이었다.
안토니는 “나는 생지옥 같은 환경에서 시간당 14.50달러를 받고 주 6일 3교대로 일했다. 2013년에는 직장에서 심하게 넘어져 두개골이 골절되었다. 그 때문에 버지니아로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부상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다시 일할 수 있기까지 6개월 정도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기타 하나와 분노에 차 노래 한 곡으로 빌보드의 역사를 바꾼 그의 노래는 계속된다.
“젊은이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어. 이 망할 놈의 나라가 그들을 걷어차고 있으니까.”
미국 젊은이들이 ‘리치 맨 노스 오브 리치몬드’ 열광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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