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강미선·소프라노 박혜상…"노들섬클래식, 세계 정상급 출연진"

박주연 기자 2023. 8. 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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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강노들섬클래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백조의호수, 세비야의 이발사 두 작품을 구성하는 연출진과 출연진이 모두 세계 정상을 달리는 분들입니다. 한강노들섬클래식을 통해 서울시민에게 세계 정상급 클래식 예술을 선보이겠습니다."(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서울문화재단이 오는 10월14~22일 서울 노들섬에서 매주 토·일요일 4차례의 '한강노들섬클래식'을 무료로 개최한다. 세계 최고의 무용수에게 주는 영예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받은 발레리나 강미선, 세계적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이 선택한 소프라노 박혜상 등 세계 정상급 클래식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강노들섬틀래식 제작발표회'에서 "서울이 예술하기 좋은 도시, 문화예술 콘텐츠가 살아숨쉬는 도시, 문화 향유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석양과 노을이 아름답고, 여의도 등 도심의 전경, 어디론가 떠나고싶은 철길이 있는 노들섬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예술인들이 발레 '백조의 호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강노들섬클래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발레리나 강미선.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브누아 드라당스' 강미선이 선보이는 백조의호수

"발레는 어렵지 않아요. 클래식 발레를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 공연으로 이런 생각들을 깰 수 있기를 바랍니다. 클래식 발레가 자연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즐기셨으면 합니다."(발레리나 강미선)

10월 14~15일 오후 6시 노들섬을 배경으로 유니버설 발레단의 노들섬을 배경으로 '백조의 호수'가 펼쳐진다. 갈라공연 등은 종종 야외 공연이 이뤄졌지만 국내에서 전막발레가 야외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조의호수는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 프티파와 이바노프의 천재적 안무 뿐 아니라 화려한 무대 장치와 의상, 각국의 캐릭터 댄스 등 관객이 발레에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춰 세기를 넘어 현재까지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명작이다. 우아한 클래식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들이 시시각각 대열을 바꾸며 춤추는 백조 군무 장면은 발레 미학의 절정이라 불리는 발레블랑(백색발레)의 대표적 장면이다.

이번 무대는 유니버설발레단·발레STP협동조합 소속 서울발레시어터·와이즈발레단 등이 함께 마련했다. 세계 무용계 최고 권위의 상인 '브누아 드 라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수상한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현준 등이 출연한다.

야외 공연의 특성을 감안, 2시간 가량인 공연 시간을 1시간30분으로 압축하고, 백조 오데트와 흑조 오딜의 배역을 다르게 했다. 왕자의 생일잔치 장면이 대거 축소됐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야외 공연의 특성상 막 전환이 어렵고, 완벽한 암전이 불가능하다"며 "관객들의 화장실 이용이나 귀가 시간 등도 고려해 공연시간을 줄이고, 인터미션 없이 각각 다른 발레리나가 백조와 흑조를 나눠 맡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발레리나 강미선은 "야외무대에 처음 서는 만큼 걱정이 앞섰지만 호수를 배경으로 하는 '백조의호수' 공연과 한강 노들섬 야외무대가멋지게 매칭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했다.

강미선은 "오데트와 오딜을 각각 다른 발레리나가 맡는 만큼 발레리나 각각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발레리노 이현준은 "아름다운 노들섬에서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인다"고 했다.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강노들섬클래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소프라노 박혜상.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소프라노 박혜상, 7년만의 한국공연 '세비야의 이발사'

"공연을 보러오는 관객들에게 사랑한다고, 용기내자고, 행복하자고 말해주고 싶습니다."(소프라노 박혜상)

오는 10월21~22일 오후 6시에는 한강노들섬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가 공연된다. 오페라 부파(희극 오페라)의 거장 로시니의 대표작으로, 젊은 귀족 알마비바 백작이 우여곡절 끝에 사랑하는 평민 여인 로지나와 결혼하는 내용을 담았다. 시대를 풍자하는 유쾌한 스토리에 작품의 희극성을 극대화하는 레치타티보, 개성파 캐릭터들의 향연과 대중적 아리아들이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을 위해 연출가 표현진과 지휘자 김건, 뉴욕 메트 오페라 주역으로 데뷔해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박혜상(로지나), 테너 김성현(알마비바), 바리톤 안대현(피가로) 등이 한 자리에 모인다. 노들섬과 어우러지는 입체적이고 상징적인 무대 세트가 극의 이해를 돕는다. 노이오페라코러스,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이 함께 한다.

표현진 연출은 "이 작품은 19세기 오페라 부파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오페라"라며 "누구나 한 번쯤 깊이 빠져본 열정에 대한 이야기, 우리 인생 최고의 순간, 다시 돌아오지 않는 행복한 순간의 경험을 소환하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지휘자 김건은 "시민들이 쉬어간다는 마음으로 와서 즐기면 좋겠다"며 "와서 편안히 쉬고 가시라"고 했다.

소프라노 박혜상은 "로미오와 줄리엘 이후 7년만에 한국에서 하는 오페라 작품"이라며 "시간이 지날 수록 너무 (작품) 선택이 어려워져 밖으로만 다니고, 한국 공연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박혜상은 "제가 '세비야의 이발사' 로지나를 사랑하고, 한강을 많이 좋아하기 때문에 결정할 수 있었다"며 "2막의 아리아 중 '아무리 네가 나를 속박하고, 억압하고 힘들게 해도 나는 승리할 거야. 왜냐하면 사랑이 있기 때문에'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 말이 정말 마음에 와닫았다. 관객들에게 진심을 담아 그 마음을 소리쳐주고 싶다"고 했다.

바리톤 안대현은 "야외무대에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오페라"라며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며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현재 독일에 거주 중인 테너 김성현은 동영상을 통해 "이 작품을 통해 알마비바역에 처음 데뷔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이후 굉장히 오랜만에 한국관객들에게 인사드리게 됐다. 아름답고 특별한 저녁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1800석 객석 조성…돗자리석도 운영

서울문화재단은 예년보다 1.5배 늘린 1800석 규모의 객석을 조성하고, 돗자리석을 운영해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야외 공연 특성과 가족단위 관객 비율을 고려해 공연의 러닝타임도 조정했다. 또한 축제 당일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안전·우발 상황에 대해 철저히 대비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일부 객석을 소외계층에 우선 배정했다. 국내 체류 중인 해외 사절과 관광객에도 적극 홍보해, 서울과 한강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대형 LED화면에 국·영문 자막을 제공해 외국인 관객의 접근성을 높인다.

공연 관람료는 무료이며, 7세 이상(2016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부터 관람할 수 있다. 사전 예약제(비지정석)로 1인(ID당) 4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오는 9월13일 오후 2시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가 시작된다.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강노들섬클래식' 제작발표회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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