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논란 틈 타… “화풀이로 일본차 응징” 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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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일본차 운전자를 응징하겠다는 게시글이 최근 친여 성향 커뮤니티에서 퍼졌다.
이 때문에 '세 자릿수 번호판을 단 일본차'는 노재팬 관련 보복 행위의 표적이 됐다.
불법주정차 등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차를 신고하는 행위 자체는 정당하지만, 과거 노재팬 운동이 한창일 때 일부 사람은 일본차를 발견하면 은밀히 따라다니며 감시하는 방법으로 일본차 차주를 곤혹스럽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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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일본차 운전자를 응징하겠다는 게시글이 최근 친여 성향 커뮤니티에서 퍼졌다. 노재팬(No Japan·일본 제품은 사지 않는다)에 그치지 않고, 일본 제품을 쓰는 사람에게 위협을 가하는 행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제 다시 왜제차(일본차) 응징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세 자릿수 번호판 타고 다니는 일본차 차주님, 당신들은 토착 왜구와 다를 바 없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화풀이 대상은 이제 당신들”이라고 적었다. 이어 “도로교통법 위반 시 무조건 신고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됐다.
자동차 번호판의 앞자리 숫자는 2019년 9월 두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세 자릿수 번호판을 단 일본차’는 노재팬 관련 보복 행위의 표적이 됐다. 두 자릿수 번호판은 노재팬 운동이 일어나기 전에 구매한 차로 볼 수 있지만, 세 자릿수 번호판은 노재팬이 불거진 이후 출고한 차이기 때문이다.
불법주정차 등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차를 신고하는 행위 자체는 정당하지만, 과거 노재팬 운동이 한창일 때 일부 사람은 일본차를 발견하면 은밀히 따라다니며 감시하는 방법으로 일본차 차주를 곤혹스럽게 했다. 과격한 행동도 잇따랐다. 2019년에는 “골프 치러 가는데 일본차가 주차돼 있어 눈에 거슬렸다”는 이유로 렉서스 3대의 운전석 쪽 문을 돌로 긁은 50대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불법 주차를 했다는 이유로 한 렉서스 보닛에 붉은색 래커로 ‘렉서스 씨X’이라는 욕설 문구를 칠하거나 ‘쪽*리 차는 양보하지 않는다’는 스티커를 뒷 유리창에 붙인 차주도 있었다.
당시 불편을 겪었던 일본차 차주들 사이에선 “일본차를 탄다는 이유만으로 또다시 피해를 겪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법을 훼손하면서까지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극단주의는 우려된다”며 “다수의 합리적인 시민들이 어떻게 극단주의를 통제하고 방어해 나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재팬 운동은 과거 기물 파손이나 차량 파손, 시바견으로까지 향하는 증오 등에 비춰 볼 때 극단주의로 인식된다”고 덧붙였다.
도요타·렉서스는 노재팬 여파로 국내에서 수년간 판매량이 저조하다가 올 들어 겨우 반등에 성공했다. 도요타 판매량은 2018년 1만6774대에서 2020년 6154대로, 렉서스 판매량은 2018년 1만3340대에서 2020년 8911대로 각각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도요타가 3978대를 판매해 전년(2863대) 대비 39% 증가했고, 렉서스는 6950대를 팔아 전년(3144대) 대비 판매량이 121% 늘었다.
문재인 정부 때 활발했던 노재팬 운동은 현재 대부분 동력을 잃었다. 당시 쏟아졌던 불매운동 관련 웹사이트는 현재 대부분 폐쇄됐다. 노재팬 운동을 주도한 인터넷 사이트 ‘노노 재팬’도 작년 3월 “부정적인 에너지에 기반한 불매라는 키워드를 넘어, 평화와 이해라는 단어에 기반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더하고자 한다”며 사이트를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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