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이 다했다”…‘거미집’, 관객 칭칭 감을까[스경X현장]
“이번 작품은 앙상블 코미디를 만들어내는 데에 집중했어요. ‘앙상블 코미디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구나’를 보여주고 싶었죠. 티키타카가 난무하는 영화라 제 주위 사람 중 대사를 갖고 잘 노는 배우를 섭외하려고 했고요. 또한 또랑또랑 잘 들리는 발음으로 막힘없이 잘 흘러가는 ‘딕션의 장인’들을 데려오려고 했습니다. 작은 연기부터 큰 연기까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나오는 새롭고 독특한 재미들을 보여주는 앙상블 코미디를 한국에서 제대로 해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촬영했어요.”(감독 김지운)
1970년대 영화 촬영 안에 인간의 욕망을 다룬 드라마, 그리고 웃음을 담아낸다. 영화 ‘조용한 가족’ ‘반칙왕’ ‘밀정’ ‘인랑’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쥐고,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 최고의 배우들이 ‘연기 폭죽’을 터뜨린다. 색다른 영화라고 자부한 ‘거미집’은 이들의 바람대로 관객들을 재미로 칭칭 감을 수 있을까.
2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거미집’ 제작보고회에서는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소개와 제작 뒷얘기 등을 꺼내놨다.
이날 김지운 감독은 쟁쟁한 라인업이 구축된 것에 대해 “독특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영화이면서 인간의 욕망을 강렬한 드라마를 표현해줄 수 있는 배우들이 중요했다. 그래서 내겐 배우들 섭외가 가장 큰 미션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용한 가족’ ‘반칙왕’ 등 다섯작품을 함께한 송강호에 대해선 “대체불가한 유일무이한 배우다. 굉장히 위력을 가진 배우이자 구세주”라고 강력한 믿음을 보였다.
송강호 역시 김지운 감독과 작업한 작품 중 가장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김지운 감독이 영화로서 새로운 문법, 창의력을 보여준 25년의 세월을 다 존중하고 존경하지만 초창기에 나와 함께한 ‘반칙왕’의 느낌을 ‘거미집’에서 받았다”며 “김지운 감독은 내게 있어 ‘거미집’이다. 그의 작품을 보면 헤어나올 수 없다”고 화답했다. 이어 극 중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강박을 가진 김열 감독 역을 맡은 것을 두고 “카메라 앞에만 있다가 뒤에 있으니까 편하더라. 지시만 하면 되니까 아주 재밌게 찍었다. 내가 늘 꿈꿔오던 감독 역이라 신나서 막 연기했다”고 즐거워했다.
‘장화, 홍련’(2003) 이후 20년 만에 김지운 감독과 다시 만난 임수정은 “영화 속 영화가 있는 작품이다. 이런 구조를 찍는 건 새로운 도전이었다. 시나리오를 볼 때도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었다”며 “실제 내 직업인 배우를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게 큰 행운이었다. 영화 안팎에서 함께한 훌륭한 배우들 덕분에 크게 고민 없이 즐겁게 놀면서 연기했다. 재밌는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룹 에프엑스 출신인 정수정은 작품 속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여빈은 “나 학창시절에 ‘정수정을 마음에 안 품은 여자가 없다’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만나게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가 되고 설렜다. 막상 만나니 정말 따뜻한 사람이었다. 차가운 도시 여자나 고양이 같은 느낌을 풍기지 않나. 살가웠고, 연기에 대한 열정도 높았다. 그가 지닌 실력과 재능이 빛나서 그걸 바라보는 게 행복했다”고 애정을 표현했고, 송강호 역시 “정수정의 전작들을 보면 가수 출신이 아니라 배우로서 성실히 단계를 밟아온 것 같았다. ‘애비규환’도 정말 잘 봤다고 얘기했다. 그런 작은 작품들을 해온 게 정수정이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초석이 된 것 같다”며 “한국 영화계에 소중한 자산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올 추석 개봉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마약투약·운반 의혹’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했다
- [전문] 홍석천 송재림 애도 “형 노릇 못해 미안해”
- [스경X이슈] “잔인하게 폭행” VS “허위 고소” 김병만, 전처와의 폭행 논란…이혼 후 재발한
- 한지민♥최정훈, 단풍 데이트 ‘딱’ 걸렸네…이제 대놓고 럽스타?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김광수가 되살린 불씨, 티아라·언니 효영에도 붙었다
- 최동석 ‘성폭행 혐의’ 불입건 종결···박지윤 “필요할 경우 직접 신고”
- [전문] 아이유, 악플러 180명 고소…“중학 동문도 있다”
- 홍현희, ♥제이쓴과 결혼하길 잘했네 “인생 완전 달라져” (백반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