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혁 병' 걸린 악뮤와 PD…:"꿀 빠는 소리", "엉망진창" [종합]
[OSEN=장우영 기자] ‘악뮤의 오날오밤’ 악동뮤지션(AKMU) 이찬혁, 이수현이 9년 전 신인으로 섰던 자리에 사상 최초 2MC이자 최연소 MC로 섰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KBS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박석형 PD와 이창수 PD, AKMU(악동뮤지션, 악뮤) 이찬혁, 이수현, 멜로망스 정동환이 참석했다.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연간 프로젝트’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더 시즌즈’는 한 해 동안 총 네 개의 시즌으로 나눠, 각양각색 매력을 지닌 네 명의 MC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초대 MC 박재범이 지난 2월 5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진행했고, 최정훈이 ‘최정훈의 밤의 공원’을 5월 14일부터 8월 18일까지 진행했다.
박석형 PD는 “생각보다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고, 이창수 PD는 “‘더 시즌즈’는 설악산 같은 프로그램이다. 계절마다 매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고 좋아하는 시즌은 지금이지 않을까 싶다. 단풍과 변화무쌍한 이 시기가 ‘악뮤의 오날오밤’과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라웃’, ‘리웨이크’에 이어 새 코너도 준비됐다. 이창수 PD는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았던 뮤지션을 조명하는 리웨이크 시리즈의 일환으로 코너를 준비했다. ‘왜 불러’ 코너는 히트곡이 많은 레전드를 진행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신인 또는 매체에 잘 보이지 않았던 분들을 소개하고 싶다. ‘소리’에 초점을 맞춰서 신인 아티스트들이 개인기, 이슈로 회자가 되는데 우리는 뮤지션인 만큼 소리에 초점을 맞춰서 ‘꿀톤’을 가진 분들을 모신 새 코너 ‘꿀 빠는 소리’를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재범, 최정훈에 이어 ‘더 시즌즈’ MC로 발탁된 악뮤는 30년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역사상 최초의 2MC로 발탁됐다. 통통 튀는 매력으로 프로그램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매주 특별한 뮤지션들과 만남을 통해 악뮤만의 트렌디하고 따뜻한 감성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석형 PD는 “‘더 시즌즈’ 처음 기획할 때 악뮤를 MC로 생각했는데 초반에는 너무 파격이었다. 1명의 MC가 진행을 하고 음악계에 영향력이 있는 분을 섭외하다보니 연령대가 있었다. 박재범, 최정훈이 오면서 나이대가 어려졌는데, 악뮤가 첫 시즌을 맡기에는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킵하고 있다가 세 번째 시즌을 맞아서 컨택을 했다”며 “‘더 시즌즈’가 세 번째 시즌이 되니 새로운 모습, 파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가장 적절한 게 악뮤라고 생각한다. 둘이지만 하나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살아오면서 다져온 케미, 관계, 믿음이 있기에 잘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찬혁은 “‘더 시즌즈’ 기획을 할 때부터 무대가 너무 멋지게 나와서 게스트가 아닌 MC로 호흡을 맞출 날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지 몰랐는데 너무 기대가 된다. 재미있게 잘 나올 것 같다”며 “‘스케치북’ 시절부터 많은 추억이 있고, 동경하는 프로그램이라서 그 다음 자리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다. 박재범, 최정훈이 MC를 잘 해주고 분위기를 살갑게 해주면서 자연스럽게 길을 닦아준 것 같다. 잘 이어 받아서 진행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수현은 “‘더 시즌즈’가 시작할 때부터 내게 제안이 오면 좋겠다하면서 김칫국을 마셨다. 혼자서 이끌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번에 같이 악뮤로 MC 제안이 들어와서 무조건 해야겠다 싶었다. 든든한 오빠도 있고, 정동환도 있고, 작가님들도 있기에 마음 편하게 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찬혁은 ‘오날오밤’에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 “콘서트에 갔을 때 감명 받은 이문세 선배님을 모시고 싶다. 감동을 받았고,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시더라. 요즘 세대에 더더욱 들려주고 싶은 목소리다. 어린 친구들이 유입이 된다면 자랑스러운 선배님의 무대, 노래를 선보인다면 얼마나 영광일까 싶다”고 말했다. 이수현은 “뉴진스를 모시고 싶다. 너무 팬이다. 이번 활동하면서 딱 한번 봤는데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다. 뉴진스를 모실 수 있다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사심을 전해본다”고 말했다.
밴드 마스터 정동환은 박재범, 최정훈에 이어 악뮤와 호흡을 맞춘다. 이태욱, 박종우, 장원영, 신예찬과 함께 결성한 하우스 밴드 ‘정마에와 쿵치타치’의 수장 정동환은 “악동뮤지션과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기대된다. 최연소 MC인 만큼 기대가 된다”며 “멤버들이 타이트한 스케줄임에도 곡을 3~4일 전에 받게 되는데 회의를 통해서 월요일에 연습하고 화요일에 녹화를 시작한다. 쿵치타치 멤버들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동환은 “말주변이 좋은 편은 아니어서 18번째 시즌 정도면 MC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전까지는 음악을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며 “싱어송라이터 분들을 모시고 싶다. 색깔 있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을 ‘오날오밤’에서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과 MC들은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이창수 PD는 “첫 회 나오는 게스트들은 예쌍하지 못한 분들이 많다. 장르적으로, 직업적으로 다르다. 매 시즌마다 색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재범은 힙합, 최정훈은 밴드 느낌이 강했다면 악뮤는 악뮤 자체가 하나의 장르이기 때문에 본인만의 색이 강하신 분들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악뮤는 어떤 사람과도 잘 어울린다. 이찬혁, 이수현의 색이 다르지만 어떤 분이 나와도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찬혁과 이수현은 케첩과 마요네즈라고 생각한다. 뭘 찍어 먹어도 맛있는 소스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창수 PD는 “‘박재범의 드라이브’에 이찬혁이 게스트로 나온 이후 이찬혁 병에 걸렸다. 이런 기획, 무대도 더 멋있어 보일 것 같았다”라며 악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에 이찬혁은 이창수 PD에게 “머리가 멋있다”라고 화답했다.
이수현은 “10년 동안 한 번도 둘이서 뭐를 진행해본 적이 없다. 극과 극 남매가 어떤 진행을 할지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첫방인 만큼 우리도 헤맬 수 있는데 그 모습을 기점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가는지도 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찬혁은 “자신있는 부분은 엉망진창 잘할 수 있다. 관전 포인트 자체가 엉망진창이다. 우리가 MC를 하면 프로 같이 할 것으로 기대하진 않으실 것 같다. ‘왜 저렇게 놀 듯이 하지?’라고 생각하셔도 그것마저 매력으로 느끼시게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KBS2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은 오는 9월 1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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