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대위기...'네베스+무티뉴' 떠난 중원 초토화→'맨시티 타깃' 누네스, 이적 희망+훈련까지 불참
[포포투=오종헌]
마테우스 누네스는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원하고 있고, 최근 울버햄튼의 팀 훈련에도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누네스는 울버햄튼이 맨시티의 이적 제안을 거절하자 훈련 받기를 거부하고 있다. 현재 울버햄튼과 맨시티 사이에 이적료를 두고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고 보도했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9일 "누네스는 이미 지난주 금요일 맨시티와 개인합의를 마쳤다. 그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맨시티 합류를 원하고 있다. 맨시티는 6,000만 유로(약 859억 원)가 넘는 이적료를 제시했고,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울버햄튼이 흔들리고 있다. 울버햄튼은 올 시즌 개막 직전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결별했다. 지난 시즌 도중 울버햄튼 지휘봉을 잡은 로페테기 감독은 긍정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당시 울버햄튼은 전반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5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며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고 있었다.
하지만 로페테기 감독은 반등을 이뤄냈다. 울버햄튼은 리그 1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잔류했다. 그리고 울버햄튼은 차기 시즌 로페테기 감독 체제로 더 높은 목표를 꿈꿨다. 프리 시즌 기간 포르투, 셀틱, 스타드 렌 등과의 친선 경기에서 총 5경기 3승 2무 무패를 기록했다.
분위기는 좋았다. 이런 가운데 갑작스럽게 로페테기 감독과의 결별이 알려졌다. 울버햄튼은 지난 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로페테기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9개월 동안 팀을 이끈 그는 이제 떠난다"고 전했다.
로페테기 감독이 떠난 이유는 이적시장에서 보여준 구단의 행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영국 '미러'는 "울버햄튼은 로페테기 감독의 대체자를 물색하고 있다. 그는 최근 구단에 불만을 드러냈으며 울버햄튼 역시 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울버햄튼은 올여름 핵심 미드필더이자 주장인 후벵 네베스를 비롯해주앙 무티뉴, 라울 히메네스 등 기존 주축 자원들이 떠났다. 또한 네이선 콜린스, 코너 코디, 아다마 트라오레, 디에고 코스타, 치키뉴 등이 이탈했지만 그에 비해 영입은 소극적이었다. 임대 후 완전 영입된 선수들을 제외하면 맷 도허티, 톰 킹 골키퍼 정도가 새로 합류한 자원들다. 이에 로페테기 감독이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누네스까지 떠날 가능성이 발생했다. 누네스는 1998년생의 포르투갈 출신의 미드필더다. 포르투갈의 명문 클럽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뛰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는 2020-21시즌부터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려갔고 2021-22시즌 포르투갈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출전 시간은 3위였다.
어린 나이에도 기량을 인정 받아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에도 승선했다. 2021년 10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된 뒤 꾸준하게 부름을 받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참가해 대한민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누네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울버햄튼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EPL 34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리며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울버햄튼은 누네스와 2027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었고,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네베스와 무티뉴가 떠난 중원의 핵심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맨시티가 관심을 드러내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 EPL, UCL, FA컵 모두 정상에 오르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처음으로 영예를 차지한 잉글랜드 클럽이 됐다. 유럽으로 넓혀봐도 8번째다.
이제 맨시티의 목표는 모든 대회 타이틀을 지키는 것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트레블 달성에 핵심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 대거 잔류하며, 선수단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엘링 홀란드, 잭 그릴리쉬, 로드리, 존 스톤스, 후벵 디아스, 에데르송 등 핵심 자원들이 그대로 올 시즌에 나선다.
물론 이탈도 있었다. 리야드 마레즈가 사우디 알 아흘리로 이적했고,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 1호 계약' 일카이 귄도안 역시 자유계약(FA)으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에므리크 라포르트 역시 얼마 전 알 나스르로 떠났다.
그리고 이들을 대신할 수 있는 자원들을 영입했다. 마레즈의 자리에는 제레미 도쿠가 합류했고, 귄도안과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마테오 코바시치가 첼시를 떠나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센터백 자리에는 요수코 그바르디올을 데려왔다.
알찬 보강을 진행한 가운데 최근 변수가 발생했다. 케빈 더 브라위너가 부상을 당하며 최대 4개월 결장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초 맨시티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던 루카스 파케타를 원했다. 상당히 이적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파케타가 베팅 규정 위반 혐의로 인해 FA에 기소되면서 백지화됐다.
맨시티는 플랜B를 가동했고, 누네스를 최적의 후보로 낙점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에 따르면 맨시티가 5,500만 유로(약 788억 원) 상당의 공식 입찰을 보냈지만 울버햄튼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맨시티는 포기하지 않았다. 추가적인 제안을 고려 중이다. 앞서 로마노 기자는 26일 "맨시티는 여전히 누네스가 최우선 목표다. 새로운 제안을 제시할 것이며 그것이 맨시티의 최종 입찰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누네스는 이적을 원하고 있다. 온스테인 기자는 28일에도 "누네스는 울버햄튼 팀 훈련에 불참하면서 맨시티 이적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울버햄튼은 5500만 유로를 거절했으며 원하는 가치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입장을 고수할 것이다. 누네스는 이러한 행위로 인해 징계를 받을 가능성까지 생겼다"라고 주장했다.
울버햄튼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갑작스러운 사령탑 교체 후 올 시즌 현재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개막 2연패를 당했지만 다행히 에버턴을 잡아내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네베스, 무티뉴에 이어 누네스까지 떠난다면 중원은 초토화된다. 현재 측면 공격 자원인 황희찬도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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