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자장가 들으면 신생아 통증 줄인다

[사진=위키피디아]

아기가 채혈 검사를 받을 때 모차르트 자장가 같은 음악을 들려주면 아기가 느끼는 고통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새미너선 앤벨러건 미국 토마스제퍼슨대 소아과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소아과 연구’에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는 평균 생후 2일의 신생아 100명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2019년 4월~2020년 2월 사이 미국 뉴욕주에서 질환 정기검진을 받으며 발뒤꿈치 채혈 검사를 진행한 1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100명 중 54명에게 채혈 전과 중, 후에 약 30분 간 모차르트 자장가를 들려줬다. 나머지 46명은 자장가를 듣지 않고 채혈을 진행했다.

그런 다음 자장가 유무에 따라 아기들이 느끼는 통증 정도를 평가했다. 소음 제거 헤드폰을 쓴 조사자가 발뒤꿈치 채혈 전, 채혈 중, 채혈 후 신생아의 표정, 우는 정도, 호흡 패턴, 팔다리 움직임 등을 보고 평가했다. 통증이 없을 때 0점, 통증이 가장 높을 때를 7점으로 채점했다.

그 결과 자장가를 들은 신생아들의 평균 통증 정도는 4점으로 나타났다. 자장가를 듣지 않은 신생아들의 7점에 비해 크게 높은 통증 수준이었다.

자장가 유무는 채혈 후의 통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장가를 들은 신생아들의 통증 점수는 채혈 1분과 2분 후 각각 0점이었으나 자장가를 듣지 않은 경우 각각 5.5점과 2점으로 나타났다. 3분 후부터는 통증 점수에 차이가 없어졌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음악을 통한 청각 자극이 통증을 줄이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2021년 스위스 제네바대 연구팀은 부모의 음성이 아기가 의료 시술 중 느끼는 통증을 줄인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부모의 목소리를 들으면 아기의 ‘옥시토신’ 수치가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옥시토신은 애착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호르몬으로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그간 아기는 뇌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통증을 느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아기도 통증을 느낀다는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음악을 활용하면 아기들의 통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