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애플"…소니, 이미지센서 1위 굳힌다
애플 '밀월' 덕…애플, 상반기 스마트폰 1~4위 휩쓸어
삼성 추격에 소니 '대형화' 응수…고객은 어디로 '관심'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이미지센서 업계 1위 소니가 애플 아이폰의 선전으로 스마트폰 수요 부진 우려를 씻고 매출 성장에 나선다.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2030년 1위 달성을 목표로 소니를 추격해온 삼성전자로서는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 둔화에 삼성 갤럭시의 예상 밖 부진까지 덮친 상황이다. 소니에 대한 추격의 고삐를 당기려는 삼성과 달아나려는 소니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의 회계년도 2023년 1분기(4~6월) 이미지센서 사업을 총괄하는 I&SS(Imaging & Sensing Solutions Segment) 부문 매출은 5490억엔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이미지센서 매출만 놓고 보면 2607억엔으로, 전년 같은 기간 2186억엔보다 19.3% 늘었다. 소니 관계자는 "모바일 제품용 이미지 센서 매출 증가하고, 제품 믹스가 개선되면서 판매단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소니의 이미지센서 제품군에서 모바일향 비중은 지난해 기준 82%다.
소니의 이미지센서 매출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 행보와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중국 시장 회복 지연과 유럽 시장 침체, 북미 시장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성장세는 급격히 둔화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니의 실적 개선에는 애플과의 '밀월' 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이 가장 많은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14 프로 맥스로, 애플은 1~4위를 휩쓸었다. 삼성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에 밀려 5~9위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시리즈에 들어간 1억 화소 이상 이미지센서를 앞세워, 추격전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소니 점유율은 50.2%다. 삼성전자(15.2%)와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주력 고객인 모바일 사업부가 신제품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으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초고화소 vs 대형화…엇갈린 시장 전략, 승자는
소니는 지난해 샤오미와 협업해 스마트폰 최초로 1인치 이미지센서 'IMX989'를 만들어 샤오미 12S 프로에 탑재했다. 통상 이미지센서의 크기가 커지면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어 어두운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 뒷면이 돌출되면서 디자인의 약점이 된다. 이른바 '카툭튀'(카메라가 앞으로 툭 튀어나온 형태의 디자인)이다.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크기를 줄이는 기술에 집중해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소니는 반면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며 침체된 스마트폰 업계에서 수요를 끌어 내고 있다.
소니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중국 제조사의 신규 스마트폰 제품에 대형 사이즈 이미지 센서를 채택하는 추세는 플래그십 및 고급형 휴대폰뿐만 아니라 중급형 휴대폰에서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바일 이미지 센서의 대형화 추세가 이미지 센서 시장 전체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소니는 오는 2031년까지 대형 이미지센서 시장이 연평균 약 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도 최근 이미지센서 수요 시장 추세에 대응해 1인치 제품 개발에 뛰어들 것으로 본다. 최근 팁스터(정보유출자) 레베그너스는 자신의 트위터(X) 계정에 '삼성전자가 내년 하반기에 1인치 크기의 아이소셀 GN6 이미지센서를 양산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출시한 2억 화소 제품 등 강점을 가진 초고화소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기술 한계에 도전한다. 사람 눈을 능가하는 6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포함한 무궁무진한 혁신을 위해 삼성전자는 계속 도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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