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안 하면 안 했지" 피프티, 무너진 중소의 기적, 脫어트랙트 꿈 [종합]

[OSEN=최규한 기자]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YT FIFTY)가 13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하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피프티 피프티는 데뷔 4개월 만에 '더 비기닝: 큐피드(The Beginning: Cupid)' 앨범의 타이틀곡 '큐피드(Cupid)'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차트인 성공하며 함께 세계 양대 음악차트로 통하는 영국 오피셜 차트 '톱 100' 최신 차트에도 올랐다.피프티 피프티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3.04.13 / dreamer@osen.co.kr

[OSEN=장우영 기자] “가수 안 하면 안 했지 돌아갈 일 없다”며 억울함을 주장한 피프티피프티가 이제 어떤 선택을 내릴까. 복귀를 한다고 해도, 가수를 안 한다고 해도 어쨌든 피프티피프티의 이름은 역사에 새겨지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28일 피프티프피트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피프티피프티는 지난 6월 19일 어트랙트가 정산 자료 제공 의무와 멤버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의무 등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전속계약 효력을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어트랙트 측은 멤버들이 동의한 거래구조로 의도적인 매출액 누락은 없었다고 반박하며 외부 세력이 멤버 강탈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외부 세력으로 지목된 더기버스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지난 9일 멤버 새나, 아란의 모친, 어트랙트 경영진, 양측 소송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조정을 시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재판부가 결렬된 합의를 다시 한 번 권유하면서 극적 합의 가능성을 남겨뒀지만 피프티피프티 측 변호인이 합의 및 조정 의사가 없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면서 결렬됐다.

그리고 피프티피프티 측은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피프티피프티 측은 “전홍준 대표가 피프티피프티의 음원과 음반 수익을 자신이 소유 중인 스타크루이엔티의 채무를 갚는 데 썼다”, “전홍준 대표가 피프티피프티가 소속된 어트랙트로 하여금 선급금 채무까지 부담하게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피프티피프티 측과 어트랙트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열린 재판에서 법원은 어트랙트의 손을 들어줬다. 아직 결정문이 공개되지 않아 재판부가 어트랙트의 손을 들어 준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피프티피프티 측이 주장한 ‘정산 의무 불이행’, ‘건강 보호 의무 무시’, ‘지원 부족’ 등 3가지 주장이 모두 기각되면서 양측의 신뢰관계가 파탄났다고 보기 어려워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脫(탈) 어트랙트를 꿈꿨지만 피프티피프티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피프티피프티가 소속사로 다시 돌아가게 될지, 항소를 통해 갈등을 이어가게 될지 주목된다.

앞서 피프티피프티 측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가수를 안 하면 안 했지 돌아갈 일 없다”면서 강경한 복귀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피프티피프티 측도 판결문을 받은 후 상의해 항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기각 결정이 나기 전 심문재개신청서를 내면서 재판을 이어가길 바란 피프티피프티 측이고, 여러 차례 어트랙트와 신뢰 관계가 파탄났다고 목소리를 높인 만큼 항소 가능성도 높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종합해보면 멤버들이 어트랙트와 송사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한편, 피프티피프티 사태를 계기로 연예계가 ‘탬퍼링’ 행위에 대한 제재 장치 마련을 위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요 연예 제작자 단체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한국제작자협회 등은 지난 22일 유인촌 문체특보와 면담한 데 이어 후속 논의를 할 예정이다. 데뷔 7개월 만에 무너진 ‘중소의 기적’은 어쨌든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