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익성 주요국 절반…비이자수익 늘리겠다"

오서영 기자 2023. 8. 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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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당기순이익과 대출채권 추이 (자료=은행연합회)]

은행권이 주요국과 비교해 수익성이 절반인 점을 강조하며, 금융당국의 영업 규제 완화 정책에 따라 비이자수익을 늘릴 방침을 내놨습니다.

은행연합회는 오늘(2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산업 수익성 현황'을 발표하며 "지난 15년간 대출은 약 3배가 증가했지만, 이익은 여전히 10조원대"라고 밝혔습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의 대출자산은 지난 2007년 989조원에서 지난해 2천541조원으로 지난 15년간 약 2.5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보면 96조8천억원에서 256조9천억원으로 2.6배 늘었습니다.

다만 이 기간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5조원에서 18조6조원으로 24%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창옥 은행연합회 상무이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권 수익성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순이자마진(NIM)과 대손충당금을 그 이유로 분석했습니다. 

박 상무이사는 "순이자마진(NIM)은 주요 선진국보다 낮은 상태"라며 "대손충당금도 변수로, 중소기업이나 취약계층을 비롯해 건설업 경기 부진으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야 하는 특성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85%, 비이자수익이 15%인 상황 속에서 "비이자수익을 늘려야 하는 부분은 노력해야 하는데, 자산관리서비스를 좀 더 강화하고, 해외진출 같은 경우 지난해 기준 수익이 1조2천억원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현재 국내 은행산업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5.2%의 자기자본이익률(ROE)와 0.4%의 총자산수익률(ROA)를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박 이사는 그동안 비금융 진출 부분에 있어서 규제가 있었는데, 이 부분이 완화되고 앞으로 활성돠되면 비금융서비스를 통해 이 수치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7일 '제8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개최해 금융회사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대폭 완화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10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2%"라며 국내 은행도 10%대 수준으로 자산이 성장하면 글로벌 수준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날 금융당국의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조1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43.9% 증가했고, 이자이익은 29조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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