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맞은편이 바로 경찰서인데…집단 마약 정황에 주민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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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오가는 사람도 차도 많아요. 마약이라니 뜻밖이네요."
29일 오전 10시 경찰관이 추락해 사망한 서울 용산구 한 주상복합단지를 찾았다.
이 경찰관이 사고 직전 참여했던 '헬스동호인 모임'의 일부 참석자가 마약류를 투약한 정황이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복합단지 상가에서 근무하는 20대 B씨는 "새벽에 발생한 일이라 따로 소리를 듣거나 한 것도 없었다"며 "사망자의 직업이 경찰이고 추락사했다는 것도 나중에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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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오늘 중 부검 진행해 정확한 사인 규명 예정
(서울=뉴스1) 김예원 서상혁 기자 = "보시다시피 오가는 사람도 차도 많아요. 마약이라니 뜻밖이네요."
29일 오전 10시 경찰관이 추락해 사망한 서울 용산구 한 주상복합단지를 찾았다. 이 경찰관이 사고 직전 참여했던 '헬스동호인 모임'의 일부 참석자가 마약류를 투약한 정황이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상가 끝 쪽 아파트 로비 앞에서 만난 시민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태원 등 젊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인근 상권이 아닌 이곳 주택에서 사건이 발생한 게 맞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곳 단지에 거주하는 A씨는 "직접 듣진 못했지만 여기서 쾅 하는 소리가 났다고 수군거리는 말들을 듣고 굉장히 놀랐다"며 "이런 일이 평범한 주택가에서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새벽녘 이곳 아파트 단지에서 강원경찰청 소속 경찰관인 30대 A 경장이 아파트 창문을 통해 추락사했다. 화단에 추락한 A 경장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아파트엔 A 경장을 포함해 최소 8명이 있었으며, 그중 일부는 간이시약 검사에 응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숨진 A씨가 같이 마약을 했을 가능성, 타살당했을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경비업체와 상가 점원들은 "누군가가 목숨을 잃은 일이라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좋지 않은 일이라 양해를 부탁드린다'던가 '잘 모르겠다'며 자리를 피하는 경우도 상당수였다.
복합단지 상가에서 근무하는 20대 B씨는 "새벽에 발생한 일이라 따로 소리를 듣거나 한 것도 없었다"며 "사망자의 직업이 경찰이고 추락사했다는 것도 나중에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마약 범죄가 일어난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해당 복합단지는 도보 10분 내로 지하철역 및 버스정류장, 카페와 먹자골목으로 향할 수 있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5분이면 인근 지구대, 10분이면 인근 경찰서로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치안도 좋은 편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70대 김모씨는 "뉴스를 보니 집단 마약 이야기가 나와서 놀랐다"며 "아파트 있고 버스도 많이 지나다니는 평범한 주거지인데 유흥가에서나 보던 그런 일이 일어났을 줄은 몰랐다"고 입을 열었다.
평소 회사 가는 길에 이곳을 자주 지나다닌다는 20대 이모씨는 "여기서 건너편을 보면 바로 지구대가 보일 정도로 가깝다"며 "바로 앞에 경찰서가 있어도 이런 일이 터진 걸 보면 마약을 구하기가 정말 쉬워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고개를 저었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장과 사고 현장에서 함께했던 7명은 A 경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운동 동호회'로 만난 사이라고 설명하며 A 경장이 창문을 열고 투신했다는 취지로 진술 중이다. 경찰은 이날 중 부검을 진행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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