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민예총 "관광조직 만들면 문화재단 독립성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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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예술단체가 충북문화재단의 관광조직 신설을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충북 민족예술단체총연합(민예총)은 29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화재단에 관광조직을 만드는 것은 순수예술과 기초예술이 중심인 재단의 정체성과 근간을 뒤흔드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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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의 예술단체가 충북문화재단의 관광조직 신설을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충북 민족예술단체총연합(민예총)은 29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화재단에 관광조직을 만드는 것은 순수예술과 기초예술이 중심인 재단의 정체성과 근간을 뒤흔드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민예총은 이어 "순수·기초예술에 대한 지원 확대 없이 관광조직을 신설하면 문화예술은 관광 산업에 종속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지역 예술가들은 무대와 전시장에서 관광지로 떠밀려 작품 창작보다는 상품 제작을 강요받는 하청 사업자로 전락하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환 지사가 당연직 이사장인 충북문화재단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기존 조직에 관광조직을 추가하는 내용의 재단 정관 개정안을 가결했다. 김 지사는 "충북문화재단을 충북관광문화재단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재단은 정관 개정에 따라 1처 8팀인 재단 사무처 조직을 문화와 관광 2본부로 나누고 그 아래 11팀을 편제할 계획이다. 도 소속 공무원 2명도 파견하기로 했다.
민예총은 "광역 지자체 중 충북에만 없는 관광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것은 타당하고, 별도 조직 신설에 부정적인 정부의 지침도 모르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문화재단을 관광 조직화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하부조직으로 전락시키려 하는 것은 김 지사의 정치적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민예총은 "김 지사는 재단 이사장직을 사퇴하라"면서 이사장 공모제 도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원종 전 지사가 재임 중이었던 2005년 설립 논의를 시작한 이 재단은 2011년 공식 출범했다. 충북문화관을 위탁 관리하면서 문화예술창작 지원, 문화예술 교육, 문화복지, 연구·교류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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