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내 몸은 내가 지킨다’ 호신술 배우는 어린이들
“얍!”, “더 높게!”, “얍!”
지난 17일 서울 강동구 어린이 식당에서 초등학생 어린이 10여 명이 기합 소리와 함께 힘차게 미트에 발차기를 한다. 작은 발로 최대한 뻗어 보지만 가라테 강사님이 들고 있는 미트에 닿기도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아이들의 진지한 표정과 우렁찬 기합 소리에서는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힘이 느껴졌다. 이곳은 강동구에서 운영하는 방과 후 돌봄 시설로 강동구 거주 학부모 누구나 자녀를 이곳에 맡길 수 있다. 이날 모인 초등학생들은 강동구와 대한체육회가 함께 개설한 ‘행복 나눔 가라테 교실’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모였다. 지난 7월부터 오는 11월까지 매주 목요일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 내용의 30%는 호신술, 70%는 가라테를 가르친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초등학교 3학년 이승빈(10) 학생은 “옛날에 한 아저씨가 돈을 주면서 따라오라고 팔을 붙잡아 어쩔 줄 몰랐는데, 이제는 어떻게 (대처)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이 식당에 상주 중인 한 돌봄 교사는 “과거에 한 어린이가 이곳 돌봄 교실로 오는 길에 바바리맨을 만난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자기(학생)가 주먹을 쥐며 소리쳤다는 이야기를 마치 자기 자신이 무찌른 것처럼 당당하게 말했다.”면서 “아이들이 가라테 강의를 듣고 난 뒤 부쩍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수업 강의를 담당중인 김세환(44) 가라테 강사는 이번 수업에 자신의 자녀도 참여 시켜 다른 학생들과 함께 가르치고 있었다. 최근 잇따르는 흉기 난동 사건 관련 뉴스를 접하며 얼마나 불안감을 느끼냐는 질문에, “불안감이 아주 크다”고 답했다. 또 “뉴스를 접하기 이전에도 자녀에게 낯선 사람을 경계하라는 당부를 했지만, 최근 세상이 흉흉하다 보니, 누군가 다가와서 음료수나 애완견으로 유인해 따라가자고 하면 절대 따라가지 말라고 예전보다 더 자주 말하고 있다”고 했다. 인근에서 가라테 체육관을 운영중인 그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일부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를 가라테 체육관에 등록 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유사 범죄 예고 게시글이 잇달아 올라오면서 한 웹서비스 업체는 시민 안전을 위해 범죄 및 테러 예고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범죄 예고 장소와 시간을 지도에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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