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023년 히트상품이 위기에 처했나…최원준이 외야로 나왔다, 10년의 짬바 기대해

김진성 기자 2023. 8. 2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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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KIA 타이거즈
이우성/KIA 타이거즈
이우성/KIA 타이거즈
이우성/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년의 ‘짬바’를 발휘할 때다.

KIA 최원준 기용법이 지난 25~27일 한화와의 주말 홈 3연전부터 확 바뀌었다. 1루 수비에 스트레스를 받는 최원준을 주로 익숙한 외야수로 기용하기로 했다. 1루 수비는 상황에 따라 간혹 보는 것으로 정리했다.

최원준은 그동안 팀 사정상 1루를 맡아왔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최원준이 타격마저 풀리지 않는데 수비마저 부담을 주는 게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실제 최원준은 외야로 옮기니 호수비도 나오고 타격도 조금씩 실마리를 찾는 기색이다.

이우성/KIA 타이거즈

그런데 최원준의 외야 이동은 연쇄적으로 다른 타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우선 1루의 경우 변우혁이 주전을 차지할 조짐이다. 경쟁자 황대인이 1군에 없는 상황서 주전 무혈입성이다. 한편으로 변우혁은 꾸준히 기회를 받으면 포텐셜이 터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실제 한화와의 3연전서 9타수 3안타로 나쁘지 않았다.

반면 최원준의 외야행으로 출전시간이 줄어든 선수가 우타자 이우성이다. 외야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나성범이 고정이다. 최원준이 중견수로 가면서 소크라테스가 자연스럽게 좌익수로 이동했다. 올해 주전 좌익수를 꿰찬 히트상품 이우성으로선 최원준의 외야행이 꾸준한 출전시간 확보에 악재다.

이우성/KIA 타이거즈

현 시점에서 타격을 비교하면 당연히 이우성의 우세다. 이우성은 나성범과 김도영이 없던 시즌 초반 2~3개월간 최형우와 함께 KIA 타선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초반 좋지 않았으나 8월 들어 회복하는 저력도 보여줬다.

올 시즌 90경기서 247타수 73안타 타율 0.296 6홈런 35타점 30득점 장타율 0.413 출루율 0.369 OPS 0.782 득점권타율 0.277. 2013년 2라운드 15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뒤 만 10년만에 마침내 주축타자로 올라서며 뒤늦은 전성기를 맞이했다.

김 감독은 한화가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를 선발투수로 내자 좌타자 최원준을 벤치에 앉히고 우타자 이우성을 선발 좌익수로 기용했다. 대신 우투수가 나오면 최원준을 먼저 내고 이우성을 벤치에 앉혔다. 좌우 플래툰을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나 일단 이렇게 교통정리를 했다. KIA로선 최원준을 살리는 게 팀 전체적인 짜임새 측면에서 필요한 일이다.

이우성/KIA 타이거즈

그렇다고 올 시즌 잘 나가는 이우성의 활용도를 확 줄이긴 어렵다. 대신 이우성으로선 이제부터 상황에 따라 출전시간 감소를 감당해야 한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임팩트를 발휘해야 한다. 데뷔 후 10년간 백업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꽤 익숙할 것이다. 실제 올 시즌 대타 타율도 0.500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꾸준히 나가다가 출전 패턴이 불규칙해지면 타격감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있다.

어쨌든 팀 입장에선 모든 선수를 살리고 싶지만 어려울 때도 있다. 이우성이 이럴 때 지난 10년의 짬바를 발휘해 꾸준히 좋은 타격을 이어가면 최원준을 밀어내고 굳건히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엄밀히 볼 때 기량증명은 최원준이 해야 한다. KIA는 상황에 따라 타선의 힘을 극대화하면 된다.

이우성과 최원준. 이제 외야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모양새다/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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