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염혜란 "'더글로리'→'마스크걸', 비슷한 시기에 복수…우주의 기운인가"

사진 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염혜란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와 '마스크걸'의 차별점을 짚었다.

염혜란은 29일 서울 종로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비슷한 시기의 복수 소재를 해서 우주의 기운인가 싶더라"고 했다.

지난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염혜란은 아들이 죽고 난 뒤 복수만 남은 엄마 김경자로 열연, 섬뜩한 광기의 엄마라는 호평을 얻었다.

특히 상반기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로 뜨거운 화제를 모은 바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로, 염혜란은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은(송혜교)의 복수 조력자 강현남을 연기했다.

두 작품 모두 복수라는 소재로 큰 사랑을 얻은 것이다. 무엇보다 염혜란이 두 작품 모두 복수에 나선 인물을 연기한 만큼, 어떻게 차별점을 뒀을지 궁금증이 생긴다.

염혜란은 "차별점을 염두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서로 다른 인물이었다. 작품의 결도 다르고 해서, 어떤 의도로 가지고 연기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배우로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한 배우가 똑같이 비슷한 시기에, 시신을 확인하는 장면을 찍을 수 있다니. 이게 배우로 갖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이구나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복수라는 메시지를 관통한다는 것에 "복수라는 화두가 우주의 기운인가. 복수가 한 세계를 종결짓고 싶은 마음인데, 우주적으로 마무리 짓고 넘어가고 싶은가라는 생각을 했다. 이 비슷한 시기에 작품이 자꾸 왜 복수를 얘기하게 될까.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떠올리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견해를 밝혔다.

'더 글로리' 강현남과 '마스크걸' 김경자 중 복수 조력자를 골라보기도 했다. 염혜란은 "현실적으로는 강현남이 맞을 거 같은데, 통쾌하고 시원시원한 김경자를 선택할 것 같다. 직진의 통쾌함이 있고, 다른 걸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결이 너무 다르다. 김경자는 장르물 안에서 복수인데, 강현남은 현실의 밑바탕을 구운 복수인 것 같다"고 짚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