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마스크걸' 염혜란 "내가 안재홍 엄마라니, 다음엔 연상연하 커플로"

사진 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염혜란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에서 모자 호흡을 맞춘 안재홍을 언급했다.

염혜란은 29일 서울 종로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처음에 내가 안재홍 엄마라는 말에 너무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안재홍에게 다음에는 연상연하 커플 하자고 했다"고 했다.

지난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염혜란은 아들이 죽고 난 뒤 복수만 남은 엄마 김경자로 열연, 섬뜩한 광기의 엄마라는 호평을 얻었다.

특히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나이가 드는 김경자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가 상당하다. 그는 특수분장에 대해 "처음에는 대본 보고 김경자의 1부, 2부, 3부로 나뉜다고 생각했다. 1부만 특수분장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처음에는 굳이 안 해도 되지 않을까 했는데, 분장하고 거울 보는 순간 김경자라는 가면을 저한테 씌여주셨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분장이 반을 했다. 저한테는 마스크 같은 분장이었다"고 했다.

'마스크걸' 뿐만 아니라, 전작들에서도 맡은 배역들의 나이 스펙트럼이 넓다. 해당 이야기에 "스펙트럼이 (나이) 위로 넓은 거 같다"며 웃은 염혜란은 "'마스크걸'도 경자가 젊었을 때는 후반 작업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오히려 초반이 후반 작업을 많이 한 거 같다. 뒷부분은 편하지 않으셨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저보다 나이 많은 역할을 주로 했었다. 제가 가진 노안의 마스크와 중저음 보이스가 많이 어울리는 것 같다. 전혀 없는 근육을 쓰는 거 보다, 있는 근육을 단련하는 느낌이었다. 아예 없는 배우보다, 접근의 용이가 있지 않았나. 노역을 해본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 노역도 지금 2부 김경자와 3부 김경자 시간이 많이 변해있기 때문에, 그 지점을 찾기 어려웠다. 아예 노인이 아니라 13년을 갈고 닦았던 사람이다. 시간의 흐름을 비켜가지는 못 했지만, 힘은 아직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노인의 힘이 빠지고 그렇긴 하지만, 계속 체력을 유지하고 있었던 노인으로 설정해서 분배를 많이 했는데 너무 강력한 모습이 나오기도 하고, 감독님이 갑자기 ��어지셨네요하고 조율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아들 역할의 안재홍과의 호흡도 궁금증이 생긴다. 염혜란은 "만났는데 너무 반갑더라. 서로 얼굴을 보고 연기를 못 하고, 환상에서 한 번 만나고 현실에서 만나는 것이 다였다. 3-4회차밖에 안 된다. 그래서 현장에서 엄마 아들이 만났을 때 너무 반갑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안재홍이 내 아들이라는 건 마음속으로 품고 있었다. 오래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안재홍의 엄마는 너무한 거 아냐'라고 했었다"고 웃으며 "자꾸 보니까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정이 가더라"고 했다.

앞서 안재홍이 염혜란과 다음에는 남매로 연기하고 싶다고 말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염혜란은 "합의 전혀 안 된 이야기다"고 다시 웃으며 "안재홍이 그렇게 문자를 주더라. 그래서 무슨 소리냐, 나는 연상 연하 커플 생각했는데, 남매는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 염혜란의 로맨틱 코미디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염혜란은 "저는 저를 객관적으로 잘 알아서 샤방샤방한 것보다는 이상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한다. '사랑의 모양'이라는 작품처럼, 이상하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좋아한다. 제가 하면 안 보실 거 같은데, 이상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바랐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