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연찬회, 시작도 끝도 "총선 승리"…'수도권 위기론' 공감대도(종합)
수도권 위기론에 '인재영입' 해법…윤, 2년 연속 찾아 '원팀' 강조
(인천=뉴스1) 박기범 이밝음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이 '9월 정기국회'와 '내년 총선'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1박2일 일정의 연찬회를 29일 마무리했다. 연찬회는 시작도, 끝도 '총선 승리'였다.
의원들은 연찬회에서 총선 승리를 통해 완전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정기국회에서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 유능한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제기되는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위기론은 언론에서 만든 이야기'라는 반박도 제기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찬회를 직접 방문해 '원팀'을 강조하며 당에 힘을 보탰다.
국민의힘은 28~29일 인천광역시 중구 소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2023 국회의원 연찬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찬회에는 111명의 당 소속 의원 중 박진 외교부 장관과 권은희 의원을 제외한 109명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해외 출장으로, 권 의원은 건강 문제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흰색 상의로 복장을 통일한 의원들은 특강을 듣고, 상임위원회별 분임토의, 시도별 단합대회, 자유토론 등의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연찬회 동안에는 '총선 승리'를 외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첫날 모두발언에서 김기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꼭 국회교체, 정치교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민 신뢰를 얻는 것이 이번 정기국회의 가장 중대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고삐 풀린 거대 야당을 멈춰 세울 수 있는 건 국민뿐"이라며 "이번 국회에서 국민들께서 '여당이 그래도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해주셔야 내년 총선에서 떳떳하게 부탁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과 장·차관이 참석한 만찬에서도 김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의 테이크 오프(이륙), 업그레이드를 완성시킬 수 있도록 내년 총선에서 우리 모두 (승리)하자"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사즉생 각오, '내가 윤석열이다. 모두가 윤석열이다'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튿날 연찬회를 마무리하면서도 김 대표는 "내년 총선 승리는 우리 당의 승리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성공을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했고, 윤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성공이 달려있다"고 했다.
상임위원회별 분임토론과 자유토론 결과를 모아 채택한 결의문에서도 의원들은 "당 안정과 화합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내년 총선에서 정치 교체와 국회 교체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며 총선승리 의지를 새겼다.
총선 승리 목소리 속 최근 당에서 제기된 수도권 위기론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다. 김 대표는 "수도권 선거를 두고 어렵다, 아니다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데, 매우 건강한 논쟁"이라며 인재영입 등 해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도 수도권에 대해 "가장 집중해야 할 지역이고, 여기가 승부처이기 때문에 늘 선거를 치르면서 고민하는 지역"이라며 "인물 전략,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우리가 공략할 포인트 등을 조만한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 위기론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당 지도부가 선거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지 않나.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서 그 부분에 대해 대책을 세우리라고 믿는다"고 했고, 윤상현 의원은 "혁신위를 구성해 2030, 중도, 수도권에 어울리는 전략과 정책, 메시지, 공약을 발굴해야 한다"고 혁신위를 주장했다.
반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언론이 만든 이야기"라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커피를 선물하고 의원들과 만찬을 하며 당에 힘을 보탰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우리가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에서 똘똘 뭉쳐서 여기까지 잘 왔다. 앞으로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자"며 "힘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원팀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하나하나 뜯어보면 전부 회계가 분식이고 내실로 채워져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며 "국가도 마찬가지인데, 지난 대선 때 힘을 합쳐 국정 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으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 하는 아찔한 생각이 많이 든다"고 전임 문재인 정부도 비판했다.
이번 연찬회에서는 3개의 특강도 진행됐다. '국민통합'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고문은 윤 대통령을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선생님에 비유하며 "한편으로 매를 들지만 학생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선생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 소속된 어떤 분이 윤 대통령을 엄석대라고 했는데, 그렇게 보이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며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만 따라가는 당으로 보이니 윤 대통령이 엄석대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당에 쓴소리했다.
'경제' 분야 특강에 나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건전재정기조'를 설명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전력 질주하겠다"며 당 소속 현역 의원들에게 "지역구 관리를 열심히 하십시오"라고 했다. '소통'을 주제로 강연한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는 '청년과의 소통'을 당부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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