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기업용 챗GPT 출시···최대 후원사 MS에 도전
내부 기업 정보를 분석하는 기능 등 갖춰
MS ‘빙 챗 엔터프라이즈’와 사업모델 겹쳐
챗GPT 붐을 일으킨 오픈AI가 기업용 인공지능(AI) 챗봇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업용 챗봇을 선보인 지 40일 만으로, 오픈AI에 최대 투자사인 MS와 경쟁하는 모양새가 됐다. 업계에서는 수익 창출이 급한 오픈AI가 사업 모델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가 최대 투자기업인 MS 제품과 경쟁하는 기업용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최신 언어모델인 GPT-4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반인이 돈을 내고 쓰는 유료 챗GPT 보다 최대 2배 빠르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다만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챗GPT 엔터프라이즈가 직원들에게 코딩과 같은 새로운 콘셉트와 기술의 학습을 돕고 내부 기업정보를 분석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학습이나 서비스 개선을 위해 제품 고객으로부터 나온 정보를 사용하지 않고, 기업 고객의 재산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JP모건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중요한 내부 정보가 외부에 유출될 것을 우려해 직원들에게 챗GPT 같은 외부 AI 도구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MS가 오픈AI의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 고객을 위해 보안을 강화한 ‘빙 챗 엔터프라이즈’가 나온 지 6주 만에 공개됐다. MS의 빙 챗 엔터프라이즈는 챗GPT처럼 문서를 요약하고 질문에 답할 수 있으며 자료보안을 강화한 제품이다. 워드와 액셀을 포함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인 마이크로소프트 365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다.
MS는 생성형 AI 기술 접근을 위해 오픈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현재 오픈AI의 지분 49%를 갖고 있다. WSJ는 “양사의 수장은 협력관계를 강조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때때로 갈등과 혼란이 있다”며 “오픈AI의 기업용 챗봇 출시는 MS와 경쟁을 의미하는 것으로 두 챗봇 모두 비슷한 고객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챗GPT 엔터프라이즈 개발 중에 MS와 논의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MS도 관련 질문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오픈AI의 기업 시장 진출은 필연적인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월 20달러의 챗GPT 플러스는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지만 운영비와 투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챗GPT 운영 비용은 하루 평균 70만 달러(약 9억2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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