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이한별 "'김모미' 광대 분장, 각설이처럼 망가져도 신났다" [인터뷰③]
[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마스크걸'에서 열연한 배우 이한별이 원작 웹툰과의 싱크로율과 분장에 대해 밝혔다.
이한별은 2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마스크걸'(극본, 감독 김용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매미, 희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 삼아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각색됐다.
이 가운데 이한별은 성인 김모미의 성형 전 시절을 맡아 열연했다. 나나, 고현정과 함께 김모미를 맡아 3인 1역으로 활약한 그는 이번 작품이 본격적인 데뷔작이다. 1992년생, 어느덧 30대의 적지 않은 나이에 '마스크걸'을 통해 발견된 신예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이한별의 김모미는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공개 이후 호평을 받고 있으나 인기 원작 웹툰과의 싱크로율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법 했다. 정작 이한별은 "싱크로율은 제가 더 할 수가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 부분은 스태프 분들께서 많이 만들어주셨던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웹툰 원작이 있기 때문에 외형적으로는 웹툰을 많이 따라가려고 했다. 프리 프로덕션 때부터 분장 테스트도 많이 하고, 의상도 그렇고 어떻게 할지도 많이 고민을 해보면서 웹툰을 따라가려고 했다. 처음에는 나오는 분장이 조금 달랐다. 첫 장면을 찍으시고 점점 감독님께서 웹툰의 모습으로 더 보일 수 있는 분장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하나를 지우고, 또 지우고 하다가 다 지우고 광대를 살리는 메이크업을 하고 현장에서 만들어간 모습들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싱크로율에 대한 부분은 다들 현장에서 닮았다고 해주셔서 스스로도 '닮았나?'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감독님이 너무 좋아하시더라. 제가 못나질수록 더 좋아하시고 '모미 조명 빼'라고 하시고, '괜찮나?' 싶었는데 점점 좋아해주셔서 더 동화돼서 신나게 했다"라고 웃으며 "그 부분은 거의 맡기고 했다. 제가 오히려 신경 쓴 건 앞서 말한 내면적인 부분을 집중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한별은 "저희는 '흑칠'이라고 했는데 분장감독님도 '미안해'라면서 광대를 그려주셨다. '각설이 같다'며 미안해 하시더라. 절대 쓰지 않을 색으로 완전 민낯에 분장을 해주셨다. 눈썹을 강조한 건 나나 선배님 눈썹이 워낙 예쁘셔서 강조했다. 다크서클을 칠하는 것도 했다. 점점 흑칠 장비가 업그레이드가 돼서 화장품에 '모미 흑칠'이라고 적히기도 했다. 그거로 분장을 하고 전혀 피부 메이크업 같은 건 없었다. 그것만 하고 나갔다. 유일하게 '핸섬스님' 만나러 갈 때 모미가 조금 꾸민다. 그때 뷰티 메이크업을 조금 해봤다"라고 했다.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망가져야 사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부담감에 대한 우려도 있는 바. 이한별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뻤다. 제가 전형적인 배우가 아니라 내가 필요한 곳, 나만 할 수 있는 곳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버텨왔다. 배우로서 저를 알아봐주신 감독님을 만나게 된 거다. 이걸 했을 때 못생기게 나올 거라는 걱정은 없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고 그런 생각을 할 '%'가 없었다. 그냥 찍으면서 신나서 했다. 작품이 공개되고 나서 그런 얘기들을 들으면 '그런 것도 있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는 정도다. 정말 이 작품을 하면서 좋은 기억들이 많고 많은 것을 배우고, 좋은 시작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가면서 다른 모습들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스크걸'은 지난 18일 총 7부작으로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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