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한 장으로 두 편의 영화를”…칸에서 먼저 인증받은 ‘거미집’ (종합)[MK★현장]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2023. 8. 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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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 초청
송강호, 처음으로 감독 역할 맡아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배우의 5번째 만남

칸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인정받은 ‘거미집’이 국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거미집’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이 참석했다.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이 영화 ‘거미집’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거미집’은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감독은 “저는 세 번째 가게 됐고, 강호 씨는 8번째 초청받아 많이 가셨다. 나머지 배우는 다 처음이었다. 레드카펫 설 때 초반에 긴장을 했다. ‘긴장을 즐겨라고 했다. 비경쟁 부분이니까’라고 했다. 칸은 세계 영화인의 축제니까 즐기라는 말을 많이 했다. 레드카펫을 걷고 있는데, 배우들이 너무 잘하고 있다. 카메라맨들이 요구하는 포즈도 다 취하고 있고, 나중에 사진을 보니까 근사하게 나왔더라. ‘이런 멋진 배우들과 작업을 헀구나’ 칸 가서 다시 느꼈다”라고 칸 초청 소감을 전했다.
# 거미집이란?
감독은 “1970년대 영화 현장이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다. 소개처럼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것 같다는 망상에 가까운 생각에 빠진 감독이 스태프와 배우들을 불러모으면서 일어나는 아수라장 대환장 소동을 담은 영화다. 김열(송강호 분) 감독을 둘러싼 못말리는 캐릭터들과 부딪히면서 웃기고도 슬픈 영화 제작기를 담은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 배우들의 릴레이 호흡 자랑
김지운 감독이 영화 ‘거미집’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송강호는 “임수정 씨는 잘 아시겠지만 베테랑 배우다. 숱한 명연기를 보여줬다. 극중 연기도 훌륭했지만 처음으로 같이 작업을 했다. 좋았다”라고 말했다.

임수정은 오정세에 대해 “늘 함께 작업을 하고 싶었던 배우였고, 극중에서 부부이긴 하나 그렇게 사이가 좋은 부부는 아니었다. 감독님이 ‘컷’만 하면 티키타카가 너무 잘 맞았다. 영화가 배우들의 앙상블 영화니까 선배님하고도 그렇고 배우들과 호흡을 길게 쭉 맞추지는 못했다. 영화 구성 특성상. 다음 작품에 또 만나고 싶은 배우다. 연기 호흡을 맞춰서 너무 행복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오정세는 “전여빈이 등장할 때 걸음걸이가 기억에 남는다. ‘저렇게 걷는다고?’ 캐릭터가 바로 보였다. 저는 주고받고 호흡보다 전여빈의 신선함이 정말 강렬했다”라고 평가했다.

다음으로 전여빈은 “저 학창시절에 그런 말이 있었다. ‘정수정 마음에 안 품은 여자는 없다’. 그만큼 에프엑스f(x) 크리스탈로 제 또래 친구들이 사랑했고 저도 한 명이었다. 만나게 되는 사실만으로 기대되고 설렜다. 아니나 다를까 만났는데 너무 따뜻한 사람이었다. 차가운 도시여자, 고양이 중에 고양이 같은 느낌을 풍기는데 살갑다. 연기에 대한 열정도 높고, 재능조차도 빛나서 같이 바라보는 게 즐거웠다”라고 애정을 전했다.

정수정은 송강호에 대해 “사실 누구나 호흡을 맞추고 싶은 선배님이니까 저 또한 그랬다. 엄청 긴장했다. 대본 리딩부터. 근데 처음부터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칭찬도 아낌없이 해주셨다. 반전 매력을 선배님에게 느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배우의 5번째 만남
배우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이 영화 ‘거미집’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영화 ‘조용한 가족’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놈.놈.놈)’ ‘밀정’에 이어 ‘거미집’으로 만났다.

송강호는 “초창기 때 김지운 감독님의 ‘조용한 가족’과 ‘반칙왕’을 했는데, 그때의 독보적인 감각과 창의력을 담은 영화가 ‘거미집’이다. 김지운 감독은 저에게 헤어 나올 수 없는 욕망의 거미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감독은 “유일무이한 영화인 것 같다. 한 신을 찍고 완결된 느낌이 없고 허전한 느낌이 들면 ‘강호 씨 클로즈업 찍자’고 한다. 그걸 찍으면 완성된 느낌이 든다. 그런 위력이 있는 배우다. 저에게는 구세주인 배우다”라고 화답했다.

# 임수정, ‘장화, 홍련’ 이후 ‘거미집’으로 김지운 감독과 재회
임수정이 영화 ‘거미집’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임수정은 “시기를 맞출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장화, 홍련’을 한 지 20주년이 지난 시기다. 제게 ‘장화, 홍련’은 저라는 배우를 존재할 수 있게 한 작품이라서 나열하려면 하루가 걸릴 정도의 작품이다. 특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감독님의 작품세계에 함께 하고 싶다고 싶었는데 ‘거미집’을 통해 올해 작품을 보여줄 수 있어서 저에겐 특별한 해다”라고 말했다.

이어 “20년 지나고 베테랑 배우 역할을 주는 것에 영광이었고, 작품을 통해 훌륭한 배우와 촬영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한 해였다”라고 덧붙였다.

감독은 “오디션을 통해 임수정 씨는 여자 주인공을 발탁하게 됐는데, 원석을 발견한 느낌이 강하게 든 것은 ‘장화, 홍련’ 이후 작품들을 통해 한국 최고의 배우로 거듭났을 때다. 원석을 발견한 흐뭇한 마음으로 보고 있었다. 다시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거미집’으로 다시 만날 수 있었고, 베테랑 연기자가 필요했는데 베테랑 연기자가 된 수정 씨를 보고 두 번 발견한 느낌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 관전 포인트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이 영화 ‘거미집’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감독은 “식상한 영화에 지친 분들에게 특별하고 영화적 즐거움을 줄 수 있다. 찐 앙상블 연기를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개했다.

송강호는 “영화를 보면 다양한 즐거움이 각각의 영화마다 다른데, 공포는 무서워하는게 즐거움인데 저희 영화는 유쾌하고 가족들하고 같이 보면서 영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또 생각이 된다. 그냥 휘발성 되는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 굉장히 가족들하고 같이 봐도 좋을 영화, 유쾌한 영화라고 소개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정세는 “극 중에 또 영화가 있다. 티켓 한 장으로 두 개의 맛을 볼 수 있는 영화다. 호러, 치정, 멜로 모두를 맛볼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전여빈은 “전에도 본 적 없고, 이후에도 보기 어려운 그런 영화다. 아마 정말 새로운 영화일 거다. 통통 튀는 앙상블을 선사할 예정이다. 좋은 영화 만들었으니까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거미집’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한강로동(서울)=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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