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염혜란 "2시간 특수분장·물공포증·'갠소' 살린 디테일" [인터뷰④]

연휘선 2023. 8. 2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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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마스크걸'에서 열연한 배우 염혜란이 특수분장과 물공포증 등 연기 '디테일'들에 대해 고백했다.

염혜란은 2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마스크걸'(극본, 감독 김용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매미, 희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 삼아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각색됐다. 

이 가운데 염혜란은 마스크걸 김모미를 짝사랑하는 남자 주오남(안재홍 분)의 엄마 김경자 역으로 열연했다. 주오남이 김모미와 극적인 이야기로 얽히는 만큼 김경자는 극 후반부에서 특히 강한 인상을 남기며 활약한다. 앞서 넷플릭스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에서 강현남으로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준 염혜란은 다시 한번 넷플릭스 작품 '마스크걸'로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특수분장도 강렬했다. 염혜란은 "김경자의 1부, 2부, 3부로 나뉜다고 봤다. 13년이 흐른 뒤에만 특수분장을 하는 줄 알았다. 2부에 김경자는 분장이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경이로운 소문'에서 이미 저보다 나이 많은 역할을 해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충분히 할 수 있었다. 특수분장을 하는 데에서 초반에는 부담감이 있었다. 워낙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제가 그걸 붙이고 자유롭게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분장이 오래 걸려서 연기하기 전에 힘이 너무 빠지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그런데 분장을 하고 거울을 본 순간 김경자라는 마스크를 저한테 씌워주셨다. 분장이 반을 했다. 모든 분이 연기 칭찬을 했는데 그 분장을 하고 쳐다만 봐도 연기하는 것 같아. 저한테는 마스크 같은 분장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에는 분장을 여러 시도를 했다. 2시간을 갖고 다양한 버전을 해봤다. 그러다가 워낙 베테랑이고 속도가 붙어서 1시간 20분이면 끝날 정도였다. 분장을 하고 있으면 고개가 아픈데 전용 의자를 깔아주셔서 쿠션을 깔고 저를 위해서 많은 편의를 봐주셨다. 저는 받는 동안 졸린데 고생하는 분들 앞에서 잘 수 없지 않나 최대한 참았다. 상황에 따라서 디테일을 다 만들어주셨다. 물에 들어갔을 때는 더 진한 주름까지"라고 밝혔다.

실제 염혜란은 물공포증이 있다고 알려진 바. 그는 이를 이겨내고 물에 빠지는 장면도 촬영해야 했다. 이에 그는 "처음 감독님과 만나자 마자 '이걸 해결해주지 못하시면 못한다'라고 했다. 그런데 물과 친해져야 하는 운명인지 '경이로운 소문' 때 도와주신 프리 다이빙 선생님을 찾아가서 '이번엔 차 안에서 갇힌다'라고 했다. 사실 프리 다이빙 연습만 하면 안 되겠더라. 동네 수영장에 1M도 안되는 어린이 수영장에서 '어푸어푸' 하면서 노력했다. 그걸 다 아시고 정말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따로 훈련할 수 있게도 해주시고, 차를 어떻게 하면 뚜껑을 열고 언제든 끌어올릴 수 있게 할까 엄청 고민해서 도와주셨다"라고 했다.

이어 "실제로 장면으로만 보면 몇 초 되지도 않고 힘든지 모르실 것 같더라. 그런데 영화 '밀수'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다른 선배님들도 물 공포증에도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데 저는 할 말을 잃었다. 그래도 장면으로는 몇 초지만 실제 촬영 때 저는 물 속에 12시간 정도는 있었다. 그 씬을 찍고 제 상태를 너무 잘 아셔서 스태프 분들이 다들 감동하셔서 감독님이 다들 울려고 하면서 그 호흡을 같이 나눠주셨다. 너무 감사했다"라고 강조했다. 

'경이로운 소문' 시리즈에서도 액션을 소화한 염혜란. '마스크걸'의 액션에도 도움을 받았을까. 그는 "'경이로운 소문' 시즌1때 준비한 게 시즌2에서 가보니 부족하다 싶었다. 그래서 킥복싱도 아주 살짝이지만 배웠다. 액션을 하니까 조금 태도가 달라지는 걸 느꼈다. 운동을 한참 배울 때 '더 글로리'를 찍었는데 계속 힘든 씬이 있어서 그런데 격투기를 배우니까 눈을 피하지 않게 되는 구나 싶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격투기를 배운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몇달 안 했다. 너무 아파서 쉬었다 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몸을 단련하면 이런 담다햄이 생기는구나 느낌을 받았다. 저는 목표가 없으면 잘 안 움직이는데 그런 목표들이 저를 성장시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나아가 그는 자신만의 디테일에 대해 "제 캐릭터 나이의 폭이 아래보다 위로 넓은 것 같다. 젊었을 때 후반작업이 더 들어간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연극할 때부터 저보다 나이 많은 역할을 했다. 노안의 마스크와 중저음의 목소리가 그런 역에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전혀 없는 부분을 쓰기보다 조금 있는 부분을 단련하는 느낌이었다. 아예 없는 배우들 보다는 접근에 용이하지 않았나 싶다. 저보다 나이 많은 노역을 해본 경험들이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노역도 2부의 김경자와 3부의 김경자는 시간이 많이 변했기 때문에. 그리고 13년을 갈고 닦은 노인이다. 그냥 늙어가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을 빗겨가진 못했겠지만 아예 힘이 남아있지 않으면 안 됐다. 장총들 힘은 있어야 했다. 다른 노인의 힘이 빠지고, 게속 체력을 유지하고 있던 노인으로 분배를 많이 했다. 그래도 어떨 때는 너무 강력한 모습이 나오기도 해서 '지금 갑자기 젊어졌다. 힘이 넘친다'고 조율을 해주셨다. 객관적인 시선이 많이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김경자가 온라인 줄임말, '밈'들을 배워나가는 장면들에 대해서도 염혜란은 "실제로는 전혀 모른다. '갠소(개인 소장)'은 안다. 긴 시간 동안 복수만 해대고 센 모습만 나와서 그 장면 찍는 게 행복했다. 이런 조각이라도 있어야 내가 숨쉬지.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말고도 다른 거 많지 않나. '낄끼빠빠(낄 데 끼고 빠질 때 빠지는)' 이런 거 얘기 많이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선배님 시대가 그 말 안 나왔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요즘 나오는 말과 그때 인터넷 용어가 달라서 삭제된 게 많다. 그나마 숨구멍이었다. 실제 타이핑은 잘한다. 저희 때만 해도 타자연습을 했다. 지금도 독수리 타법은 아니다. 처음 컴퓨터를 배우는 사람은 어떨까 싶어서 다 눌러본 거다. 제가 처음에 제일 다루기 힘들었던 게 마우스 사용법이었던 게 생각도 났다. 그래서 자꾸 마우스 커서가 사라지도록 애드리브를 했다. 처음 컴퓨터 배울 때 느낌을 살려서 배워보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마스크걸'은 지난 18일 총 7부작으로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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