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챔프' 안세영 "다음 목표는 그랜드슬램…AG 금메달 위해 과정 이겨낼 것"

조영준 기자 2023. 8. 2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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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BWF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안세영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금메달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이자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21, 삼성생명)이 금의환향했다.

안세영을 비롯한 한국 배드민턴 선수단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은 지난 27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 세계 랭킹 6위)을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안세영은 동메달을 따냈다. 당시 그는 4강에서 세계 1위였던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세계 랭킹 2위)에게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올해 몇 단계 성장해서 돌아온 안세영은 4강에서 '숙적' 천위페이(중국, 세계 랭킹 3위)를 2-0(21-19 21-15)으로 눌렀다. 또한 야마구치를 꺾고 결승에 올라온 마린마저 제압하며 '배드민턴 퀸'에 등극했다.

안세영은 올해에만 국제 대회에서 8번이나 우승했다. 그는 한국 선수로는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 단식 세계 1위에 올랐다. 또한 28회째를 맞이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남녀 단식 정상에 오르며 다시 한번 배드민턴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 2023 BWF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안세영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연합뉴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은 안세영의 우승은 물론 남자 복식(강민혁-서승재)과 혼합 복식(서승재-채유정)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여기에 여자 복식 동메달(김소영-공희용)까지 더해 역대 최고 성적인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합작했다.

특히 안세영은 세계 1위에 오른 뒤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그는 "세계 1위로 처음 출전하는 대회라서 부담감이 컸다. 티는 안냈지만 경기를 할때는 마음이 힘들었고 저 혼자 풀어가야하니 잘 즐길 수 있으까 걱정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러나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결과가 따랐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4강에서 '숙적' 천위페이를 만났다. 우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할 상대를 만난 그는 "매 경기가 고비였다. 첫 경기부터 결승까지 그랬다. 천위페이 선수는 워낙 제가 까다로워했던 선수였지만 생각했던대로 원하는 플레이를 하다보니 수월하게 잘 풀어갔다"고 말했다.

▲ 2023 BWF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안세영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세영이 고전했던 경기는 전 세계 1위 오쿠하라 노조미(일본)와 맞붙은 8강이었다. 이 경기에서 안세영은 첫 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제 기량을 회복하며 역전승을 일궜다.

이 경기에 대해 안세영은 "모든 선수들이 (상대방을) 파악하는 선수가 됐다. 많이 만났던 선수들도 있었지만 그 선수(오쿠하라)는 처음 만나는 상대다보니 긴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긴장을 빨리 푸는데에 따라 경기력을 달라지는 것 같아서 긴장을 빨리 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1위로 대회에 참가하는 점에 대해서는 "좋은 점은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안세영은 "이제는 따라가는 선수가 아닌 이끌어가는 선수라서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결승전에서 마린을 이긴 뒤 안세영은 인사를 요청했지만 상대는 잘 받아주지 않는 듯 보였다.

▲ 2023 BWF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안세영이 금메달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상황에 대해 안세영은 "올해 초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결승전에서 마린 선수를 만났다. 그 때 그 선수는 우리 코치님과 먼저 인사하지 말고 자신한테 먼저 오라고 했다. 이번에도 그 말을 잊어버리지는 않았지만 너무 기쁜 나머지 코치님들과 기뻐하고 마린 선수에게 가니 그렇게 말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그는 "제가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쿨하게 웃었다.

세계 랭킹 1위 등극과 한국 선수 첫 단식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다음 목표를 '그랜드슬램'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의 목표는 그랜드슬램인데 그 가운데 하나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쁘고 부듯하다. 앞으로 제가 해야할 일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그리고 아시아선수권이다. 이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번 대회를 마친 안세영은 다음 달 5일부터 중국 창저우에서 열리는 BWF 월드투어 슈퍼 1000대회 중국오픈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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