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 예고에..."추석 해외여행 예약 최고 두배↑"

류난영 기자 2023. 8. 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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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추석연휴 10월2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찾은 여행객들이 출국수속을 위해 줄 서 있다. 2023.08.2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인 10월2일 하루를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여행 업계가 황금연휴 특수에 대한 기대감에 벌써부터 반색하고 있다.

실제 이 기간 여행 업체에 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하루 만에 해외여행 예약이 최고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은 올해 추석 연휴(9월28일~10월1일)과 개천절(10월3일) 사이에 낀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임시공휴일은 관공서 공휴일 규정상 '기타 정부에서 수시로 지정하는 날'에 해당하는 것으로, 토·일요일 혹은 다른 공휴일과 겹치면 휴일로 잡는 대체공휴일과는 구별된다.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광 업계는 특수에 대한 기대감에 반색하고 있다.

9월28일부터 10월1일까지 4일간 추석 연휴고 10월3일이 개천절이기 때문에 2일이 공휴일로 지정되면 6일 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10월9일 한글날까지 황금연휴가 이어져 연차를 잘 활용하면 최장 12일간의 휴가를 떠날 수 있어 미주·유럽 등 장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등 임시 공휴일 지정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소식이 알려진 후 추석연휴 기간 중 9월29일과 30일 이틀 간 출발하는 예약이 크게 늘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탑승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08.27. jhope@newsis.com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직후인 28일 하루 동안 총 6066명의 예약이 들어왔다. 이 중 추석연휴 기간인 9월29일과 30일 출발 여행 상품을 예약한 인원이 361명으로 전체의 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숫자는 일주일 전 월요일인 8월21일 예약자 중 9월29일과 30일 출발 여행상품 예약자 181명과 비교해 약 2배(99%) 늘어난 것이다.

28일 예약한 361명의 목적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남아 176명 ▲일본 77명 ▲유럽 55명 ▲괌사이판 1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와 일본, 괌사이판 등의 단거리 비중이 77% 유럽이나 미국, 호주 등의 장거리가 23%를 차지한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단거리 비중이 높은 이유는 5일 이내 해외여행 상품의 경우 10월2일이 공휴일이 되면 9월29일이나 30일에 출발해도 10월3일 이전에 귀국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번 추석연휴 해외여행 출발일 중 가장 인기 있었던 날짜는 연휴 시작 전날인 9월27일 저녁과 28일 당일이었으나 발표 이후 29일과 30일도 빠르게 예약이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도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소식이 전해진 후 28일 하루 동안 추석 연휴 기간 출발 해외여행 예약이 1주일 전 보다 3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준 9월29일과 30일 출발 여행상품 예약인원은 21일 대비 각각 15.4%, 2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예약 비중은 ▲동남아 39.1% ▲일본 31.2% ▲유럽 11.1% ▲중국 10.5%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가 7월 교체된다. 1일부로 롯데면세점이 22년 만에 인천공항에서 빠지고 신라면세점은 DF1·3구역, 신세계면세점은 DF2·4구역,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DF5구역에서 각각 영업을 시작했다. 2023.07.02. jhope@newsis.com

또 추석연휴인 9월27일부터 10월6일까지 열흘간 출발 예약의 유럽 비중은 12.9%로 7말8초 여름 성수기였던 7월26일부터 8월4일까지의 열흘간 예약 비중 9.3%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유럽 등 장거리의 경우 평소 대비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10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확정될 경우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공급석 대부분이 이미 예약된 상황이라 잔여석 추가 예약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랑풍선도 정부의 임시공휴일 검토 언급 이후인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해외 패키지 여행 예약이 언급 이전과 비교해 8% 증가했다.

추석 연휴 기간인 9월29일~30일 예약자의 여행 지역은 일본과 베트남이 각각 34%, 22%로 나타나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10%) ▲유럽(7%) ▲필리핀(3%)이 그 뒤를 이었다.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동안 패키지 여행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900%가량 증가했으며, 코로나19 펜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에는 약 70% 이상의 회복율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검토 단계이기 때문에 특별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는 않지만 10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확정 되면 기존 짧은 일정의 '투어중심'의 패키지 여행상품에서 자유시간이 추가된 '세미패키지' 등 보다 여유로운 일정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여행상품을 고려하는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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