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다음달 인도·베트남 잇달아 방문…‘중국 견제’ 공들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인도와 베트남을 연달아 방문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미국이 18일(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이어 역내 파트너 국가들과 대중국 공조를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10일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을 비롯해 주요 지도자들을 만나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의제로 기술·혁신 주도 베트남 경제 성장 촉진, 교육 교류·노동력 개발 프로그램을 통한 인적 교류 확대, 기후변화 퇴치, 역내 평화·번영·안정 증진 방안 등을 거론했다.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국빈 방문 형식으로 베트남을 찾아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합의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은 아세안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글로벌 공급망에서 신흥 시장으로 부상하는 베트남과의 양자 협력을 강화해 중국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중국에 국경을 접한 베트남도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겪으며 미국 등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추구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에 앞서 다음달 7~10일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을 마친 후인 9월11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9.11 테러 22주년 추모식에 참석한다. 뉴욕에서 열리는 추모식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참석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법적 시민권을 위한 변호사 위원회’ 창설 6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