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들의 중고차 픽은 ‘올드카’…갤로퍼·프라이드·모닝 ‘주목’

1996년식 현대차 ‘갤로퍼’ 지프 터보엑시드 중고차 매물 [사진제공=엔카닷컴]

완성차업계에서 브랜드 헤리티지를 정립하고 계승하는 움직임이 일자, 중고차 시장에서도 올드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드카는 기존 세대에게는 높은 희소가치와 함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모델로, MZ세대에게는 트렌디한 ‘힙(HIP)카’로 주목받는 중이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1980~1999년식, 2000~2010년식으로 구분해 1월부터 7월 기간까지 신규 등록된 상위 10개 모델을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1980~1999년식은 정통 SUV, 2000년대 초 밀레니얼 시기는 세단과 경차 중심으로 중고차 거래가 이뤄졌으며 인기가 높은 올드카는 현대자동차 갤로퍼, 기아 뉴모닝인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8090년대 생산된 올드카의 경우, 해당 시기가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시대였던 만큼 갤로퍼·코란도 등 뛰어난 내구성과 파워풀한 성능의 SUV 모델들을 중심으로 중고차 시장에서 활발한 거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엔카닷컴 2023년 1~7월 올드카 신규 등록매물 랭킹 [사진제공=엔카닷컴]

현대차 최초의 SUV인 갤로퍼·갤로퍼2는 나란히 엔카닷컴의 올 상반기 등록매물 순위 1·2위에 올랐다. 갤로퍼는 이미 올드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수요가 매우 높은 모델로, 최근 갤로퍼의 디자인을 계승한 신형 5세대 싼타페의 출시로 소비자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어 3위부터 5위는 1980년대 후반부터 기아 브랜드의 ‘프라이드 시대’를 열었던 프라이드, 일명 ‘각 그랜저’로 불리는 1세대 그랜저,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 코란도 지프 순이었다. 6위부터 10위는 티코, 아카디아, 아반떼, 뉴 그랜저, 엘란이 차지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 헤리티지의 중심에 있는 포니도 매물등록 상위권에 오르며 꾸준한 거래를 나타냈다.

2000년대 초반부턴 세단의 시대가 열렸다. 2000~2010년식 매물 중 등록대수가 가장 많은 모델은 기아 뉴모닝이었다. 이어 2위는 YF 쏘나타였으며, 그랜드 스타렉스, 제네시스, 뉴 SM3가 각각 3위에서 5위까지 차지했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에쿠스(신형), 뉴SM5(신형), 아반떼 HD,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쏘렌토 R이 올랐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헤리티지 트렌드에 더해 희소가치와 감성 때문에 인기가 높아지며 올드카가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갤로퍼, 포니, 그랜저는 중고차를 복원하는 ‘리스토어’ 인기 모델들로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높으며, 연식에 비해 관리가 잘됐거나 희소성이 높은 모델은 프리미엄이 붙어 가치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