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염혜란 "'연기 차력쇼', 칭찬으로만 생각하진 않아" [인터뷰①]

연휘선 2023. 8.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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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마스크걸'에서 열연한 배우 염혜란이 연기 칭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염혜란은 2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마스크걸'(극본, 감독 김용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매미, 희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 삼아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각색됐다. 

이 가운데 염혜란은 마스크걸 김모미를 짝사랑하는 남자 주오남(안재홍 분)의 엄마 김경자 역으로 열연했다. 주오남이 김모미와 극적인 이야기로 얽히는 만큼 김경자는 극 후반부에서 특히 강한 인상을 남기며 활약한다. 앞서 넷플릭스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에서 강현남으로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준 염혜란은 다시 한번 넷플릭스 작품 '마스크걸'로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염혜란은 "사실 공개되기 전에 웹툰으로 유명한 작품이라 기존 팬 분들은 어떻게 보셨을까 궁금했다. 워낙 파격적인 이야기라 걱정하기도 했는데 굉장히 잘 봐주신 것 같아서 굉장히 기분 좋은 요즘이다"라며 웃었다. 기억에 남는 반응에 대해 그는 "'연기차력쇼'라는 말을 들었다. 처음엔 너무 좋았다. 나중엔 어떤 의미일까 생각하게 됐다. 제가 차력에 관련한 연극을 했는데 차력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장르는 아니지 않나. 보는 데에 힘든 장르다 보니 칭찬으로만은 들리지 않았다"라고 했다.

실제 '마스크걸' 공개 직후 '김경자가 진짜 주인공'이라는 반응이 있을 정도로 염혜란의 인상은 강렬했다. 그는 "그 말이 불편할 정도로, 모미를 세 명이 나눠서 연기해서 그렇지 제가 주인공은 아니었다. 저도 이야기를 보고 '모미'가 마음 속에 크게 자리를 잡았다. 저는 그 말이 칭찬으로만 들리지는 않았다. 너무 감사하긴 했다. 분량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한 인물이 통틀어서 시리즈를 가져가서 그런 것 같다"라고 했다. 

특수분장도 남달랐다. 염혜란은 "김경자의 1부, 2부, 3부로 나뉜다고 봤다. 13년이 흐른 뒤에만 특수분장을 하는 줄 알았다. 2부에 김경자는 분장이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경이로운 소문'에서 이미 저보다 나이 많은 역할을 해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충분히 할 수 있었다. 특수분장을 하는 데에서 초반에는 부담감이 있었다. 워낙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제가 그걸 붙이고 자유롭게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분장이 오래 걸려서 연기하기 전에 힘이 너무 빠지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그런데 분장을 하고 거울을 본 순간 김경자라는 마스트를 저한테 씌워주셨다 봤다. 분장이 반을 했다. 모든 분이 연기 칭찬을 했는데 그 분장을 하고 쳐다만 봐도 연기하는 것 같아. 저한테는 마스크 같은 분장이었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처음에는 분장을 여러 시도를 했다. 2시간을 갖고 다양한 버전을 해봤다. 그러다가 워낙 베테랑이고 속도가 붙어서 1시간 20분이면 끝날 정도였다. 분장을 하고 있으면 고개가 아픈데 전용 의자를 깔아주셔서 쿠션을 깔고 저를 위해서 많은 편의를 봐주셨다. 저는 받는 동안 졸린데 고생하는 분들 앞에서 잘 수 없지 않나 최대한 참았다. 상황에 따라서 디테일을 다 만들어주셨다. 물에 들어갔을 때는 더 진한 주름까지"라고 했다. 

겸손하게 말하는 염혜란이지만 주오남 시체 확인 후 오열하는 장면이 큰 화제를 모았다. 염혜란은 "너무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그런 장면은 너무 긴장돼서 배우의 수명을 단축하는 것 같다. 장면을 준비할 때 너무 힘들다. 장소가 대학교의 어느 해부실이었다. 위에서 보면 1층인데 내려가면 지하라 서늘한 기운이 압도했다. 공간의 기운 자체가 압도적이었다. 그 전부터도 시신을 발견할 때부터 긴장도가 높았다. 그 씬은 그냥 워낙에 힘든 씬이라 테이크를 많이 가지 않고 첫 테이크를 거의 다 쓰셨다. 그나마 빨리 끝난 장면이었다"라고 말했다. 

'마스크걸'은 지난 18일 총 7부작으로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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