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은행권 수익성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대비 절반 수준… 비이자이익 늘려야 할 것”

김수정 기자 2023. 8.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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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은행권 대출자산은 약 3배 증가했지만, 이익은 여전히 10조원 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수익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대비 절반으로 떨어졌으며 다른 금융업이나 주요 산업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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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은행 당기순이익 24% 상승하는데 그쳐
ROE·ROA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절반 수준 하락
자산관리·해외진출로 비이자이익 늘려야
(은행연합회 제공)

지난 15년간 은행권 대출자산은 약 3배 증가했지만, 이익은 여전히 10조원 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수익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대비 절반으로 떨어졌으며 다른 금융업이나 주요 산업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는 29일 은행이슈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과 비교하면 은행의 대출자산은 지난 2007년 989조원에서 지난 2022년 2541조원으로 지난 15년간 약 2.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96조8000억원에서 256조9000억원으로 2.6배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5조원에서 18조6000억원으로 24% 상승하는데 그쳤다. 수익성이 자산과 자기자본 증가에 못 미치는 것이다. 지난 2016년에는 당기순이익이 2조4000억원에 그치기도 했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국내 은행 산업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5.2%의 ROE와 0.4%의 ROA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경우 ROE, ROA가 각각 10.2%, 1.5% 보이며 캐나다의 경우 ROE, ROA가 각각 16.8%, 1.1% 등이다. 국내은행 수익성이 주요국 은행들의 절반 또는 그 이하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다.

은행연합회는 국내은행의 ROE는 증권·보험 등 다른 금융권이나 주요산업과 비교했을 때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업권별 ROE 수준을 살펴보면 은행이 5.2%이지만 증권업 6.7%, 보험업 6.8%이었으며 비금융업은 6.2%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은행의 은행 지주는 현재 주식시장에서 고질적인 저평가주로 인식됐다. 은행연합회는 이런 인식이 자본시장을 통한 우호적 조건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수익성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는 은행권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비이자이익을 늘려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박창옥 은행연합회 상무이사는 질의응답을 통해 “국내 은행의 수익성이 낮은 이유는 이자수익이 85%, 비이자수익이 15%를 차지하며 비이자수익이 낮은 편이다”라며 “국내 은행의 경우 대부분 ATM기 수수료 등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는 수수료 수익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박 상무이사는 “다만 국내 은행에서 수수료 이익을 높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자산관리 서비스나 해외 진출 등 통해 노력 중이다”라며 “자산관리 서비스의 경우 최근 여러 은행에서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 만들고 있으며 해외 진출의 경우 지난 2015년도에는 6400억정도 수익이 지난 2021년에는 1조2000억정도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에서도 은행의 비금융 진출에 대해 규제를 완화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늘려 은행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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