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월 최고매출 6800만원에도 일만 하는 아내… 남편은 술 의존, 왜?

김현희 기자 2023. 8. 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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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7년째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부부가 등장했다.

 28일 밤 10시 45분에 방영된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부부는 같이 횟집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부부관계에 조금씩 균열이 생겼다고 전했다. 월 최고 매출 6,800만 원을 달성할 정도로 사업이 잘되고 있었지만, 가게 운영에 대한 가치관 차이와 쉬지 않고 일하는 아내로 인해 날이 갈수록 지친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부부는 주말 아침 가게 오픈을 준비했다.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가운데 점심시간이 시작됐다. 그런데 손님들이 밀려오고 가게 일이 바빠지자, 두 사람의 동선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제대로 된 분업이 되지 않아 서로 보이는 대로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단체 손님이 방문해 많은 양의 주문이 들어오자, 아내는 남편에게 메뉴를 나눠서 준비하자고 제안하지만 남편은 "내가 알아서 할게", "지시하려고 하지마"라며 날이 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내가 손이 놀고 있지 않냐"며 자리를 떠나지 않는 아내의 고집에 결국 남편은 포기한 듯 주방을 나가버리고 말았다. 이에 대해 남편은 "같은 사장인데도 나는 아내가 지시하는 대로만 움직여야 한다"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부부의 가게 운영 모습을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이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데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불확실성이 낮은 남편은 계획적이기 때문에 정해진 순서가 틀어지면 불안이 높아지는데 불확실성이 높은 아내는 이런 남편의 모습을 '융통성이 없다'고 받아들여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늦은 오후 분주한 가게로 부부의 아이들이 하교했다. 하지만 일 때문에 정신이 없는 두 사람은 아이들을 반기지 못했고, 아이들은 가게 구석에서 단둘이 핸드폰을 가지고 놀거나 가게 앞 주차장에서 곤충채집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심지어 가게 마감 후 자정이 훌쩍 지나서야 부부와 함께 집으로 향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MC들 모두 안타까워했다.

부부는 어린 시절부터 가게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꺼내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고, 방치된 아이들의 모습에 스튜디오는 눈물바다가 되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이 부모와 가까운 공간에 있긴 하지만,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하며 "목표를 향한 속도를 늦춰 여유를 가지면 아이들과의 행복도 챙길 수 있을 거다"라고 조언했다.

다음날 일주일 중 유일한 휴무 날이지만 아내는 '성공'과 관련된 오디오 북을 듣거나 책을 읽는 등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또한, 아내는 쉴 틈 없이 사업 관련 통화를 하고 남편과 함께 식사할 때에도 가게 운영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이런 아내의 모습에 남편은 "아내는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라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은 쉬는 날에도 사업 이야기만 하는 아내 때문에 지칠 대로 치쳤다고 전하며 항상 아내의 의견에 맞춰야 하는 상황에 대해 "나 스스로가 노예 같다"고 표현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성공'에 집착하는 이유를 과거 아내의 가정사에서 찾았다. 실제로 아내는 집안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렸다고 고백하며, 자녀들에게는 그런 힘든 삶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성공'에 대한 갈망이 더 커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과도한 목표 의식으로 인해 남편, 아이들과의 관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녁 시간이 되자 남편은 스크린 골프를 다녀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내의 표정이 급격히 굳어졌다. 아내는 "스크린 골프 때문이 아니라 그 후 남편의 루틴 때문"에 라며 골프를 친 후에 늘 습관처럼 음주를 하는 남편의 모습이 불만이라고 설명했다. 또 거의 매일 음주를 하는 남편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후 "솔직히 행복하지 않다"는 아내와 "삶의 낙이 없어져 버렸다"는 남편의 모습에 MC들 모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MBC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고충을 해결할 목적으로서의 '술'은 더욱 근절해야 한다며 "절주가 아닌 단주가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또, 남편이 평소 좋아하는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이겨내면 훨씬 도움이 될 거라고 충고했다. 또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의 갈등 해결을 위해선 공간 분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내가 지금의 식당은 전적으로 맡아 운영하고, 남편은 스트레스를 받는 식당보다 본인이 행복감을 느끼는 유아 체육 일을 전업으로 삼으면 갈등이 줄어들 것이라며 조언 했다.

한편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오는 9 4일 월요일 밤 10시 45분 MBC에서 공개된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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