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내내 재판… 트럼프 ‘사법리스크’ 왔다

김남석 기자 2023. 8. 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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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1·6 의사당 난입사태 관련 대선 뒤집기 공모사건 재판이 '슈퍼 화요일' 전날인 내년 3월 4일 시작되고, 다음 달 6일에는 조지아주 대선결과 전복 압박사건 관련 기소인부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4차례 기소와 머그샷(범인 식별사진) 촬영, 경선토론 불참 등에도 공화당 내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지만 민·형사 재판과 경선 일정이 줄줄이 겹치면서 경선 내내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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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경선 ‘슈퍼 화요일’ 전날인
내년 3월 4일 1·6사태 관련 재판
민·형사 재판 날짜 속속 확정돼
선거 레이스에 ‘악영향’ 불가피
변호인 “2026년으로 연기 요청”
법원 나서는 트럼프 변호인단… 28일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배럿 프리티먼 연방법원을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변호인단 앞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을 한 지지자가 ‘대통령의 신성한 권리’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서 있다. AFP 연합뉴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1·6 의사당 난입사태 관련 대선 뒤집기 공모사건 재판이 ‘슈퍼 화요일’ 전날인 내년 3월 4일 시작되고, 다음 달 6일에는 조지아주 대선결과 전복 압박사건 관련 기소인부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4차례 기소와 머그샷(범인 식별사진) 촬영, 경선토론 불참 등에도 공화당 내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지만 민·형사 재판과 경선 일정이 줄줄이 겹치면서 경선 내내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CNN·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지법의 타냐 처트칸 판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뒤집기 공모 혐의 등에 대한 재판개시 날짜를 내년 3월 4일로 결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검찰이 제시한 증거를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첫 재판을 대선 이후인 2026년 4월로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처트칸 판사는 “2년 넘게 재판에 부쳐진 사례는 본 적 없다. 트럼프는 다른 피고인보다 더하거나 덜하지 않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3월 4일은 캘리포니아·텍사스·버지니아 등 15개 주에서 프라이머리·코커스를 실시해 사실상 경선 향배를 결정짓는 ‘슈퍼 화요일’(3월 5일) 바로 전날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각 SNS를 통해 처트칸 판사를 “편향적이고 트럼프를 증오하는 판사”라고 맹비난하고 재판날짜에 대해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장 다음 달 6일에도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절차를 밟는다. 그는 함께 기소된 19명 중 맨 첫 순서로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하고 15분 간격으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다른 피고인들이 절차를 밟는다.

역대 대통령 최초로 4차례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민·형사재판 날짜가 속속 확정되면서 재판 참석과 선거운동 병행이라는 사법리스크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여성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 재판이 내년 1월 15일 시작하는데 이날은 공화당 첫 경선을 치르는 아이오와 코커스와 날짜가 겹친다. 슈퍼 화요일 전날인 3월 4일은 조지아주 대선결과 전복 압박사건을 수사한 패니 윌리스 풀턴카운티 검사장이 법원에 제안한 재판개시 날짜이기도 하다. 이 밖에 뉴욕 성추문 입막음 의혹사건과 기밀문서 유출사건 재판 역시 각각 3월 25일, 5월 20일 시작돼 한창 치열한 경선 레이스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에머슨대가 공화당 첫 경선토론(23일) 직후인 25∼26일 등록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토론 불참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1주일 전보다 6%포인트 하락한 5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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