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t 트럭서 숨진 10代남매… 범인은 아빠였다

박영수 기자 2023. 8. 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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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서 고등학생 딸과 중학생 아들에게 수면제를 탄 커피를 마시게 한 뒤 잠들자 LPG로 질식시켜 숨지게 한 비정한 아버지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29일 자녀 2명을 숨지게 한 후 자살을 시도한 혐의(살인)로 A(50대·회사원)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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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서 ‘자녀살해’ 50代 검거
부친 산소 인근서 극단선택 시도
깨어난뒤 자해 시도했으나 체포
경찰, 사인·범행동기 등 파악 중

김해=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차량에서 고등학생 딸과 중학생 아들에게 수면제를 탄 커피를 마시게 한 뒤 잠들자 LPG로 질식시켜 숨지게 한 비정한 아버지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29일 자녀 2명을 숨지게 한 후 자살을 시도한 혐의(살인)로 A(50대·회사원)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A 씨는 지난 28일 낮 12시 20분쯤 김해시 생림면의 야산에서 1t 트럭에 함께 타고 있던 고등학교 1학년 딸(17)과 중학교 3학년 아들(16)에게 수면제를 탄 커피를 마시게 한 뒤 휴대용 LPG 가스통을 틀어 가스 중독으로 자녀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도 수면제를 탄 커피를 마시고 아이들과 함께 차량 안에 머물렀으나 잠에서 깨어나자 가스에 중독된 상태에서 손에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A 씨만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경찰과 119에 가까스로 구조돼 생명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병원 치료를 받고 현재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다. 경찰은 차량 운전석 창문이 약간 열려 있어 외부 공기가 통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28일 오전 11시 10분쯤 학생이 등교하지도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고등학교 교사의 112 신고를 받고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A 씨 가족을 1시간 10분 만에 찾았다. 하지만 딸은 조수석에, 아들은 뒷좌석에서 쓰려진 채 호흡과 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119에 발견돼 경찰에 인계됐다.

조사결과 경남 산청에 거주하고 있는 A 씨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자녀들의 학교에 현장학습 신청을 한 뒤 아이들을 데리고 남해, 부산 등으로 여행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28일 새벽 1시 30분쯤 부친 산소가 있는 김해로 와서 차량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아이들만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새벽이나 오전에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아내와 10년 전쯤 이혼한 뒤 홀로 자녀를 양육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A 씨를 설득하며 범행 동기를 추궁하는 한편 차량 블랙박스와 숨진 아이들의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경남도교육청은 아이들이 다닌 학교에서 갑자기 친구를 잃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교육과 슬픔을 나누는 애도시간(교육)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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