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터널’ K-반도체 수출, 10월에 기지개

임정환 기자 2023. 8. 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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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주축으로 전례 없는 불황 국면에 놓여 있는 반도체 업계에 조금씩 서광이 비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산 정책으로 재고가 줄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수요가 폭발하면서 차세대 D램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매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 D램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산에 따른 재고 감소도 수익성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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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증가에 HBM 출하량↑
삼성·SK하이닉스 재고도 줄어

한국 경제의 주축으로 전례 없는 불황 국면에 놓여 있는 반도체 업계에 조금씩 서광이 비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산 정책으로 재고가 줄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수요가 폭발하면서 차세대 D램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매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반도체 업계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4% 증가했다. D램 매출은 지난해 3분기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다 1년 만에 반등했다. 트렌드포스는 “AI에 대한 수요 증가가 HBM 출하량 증가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연산 기능을 높여 AI 반도체에 사용되는 HBM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90%의 점유율을 보유해 ‘K-반도체의 미래’로 불린다.

전 세계 D램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산에 따른 재고 감소도 수익성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삼성전자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DS)의 전 분기 대비 재고자산 증가 폭은 지난해 3분기 22.6%에서 4분기 10.2%, 올해 1분기 9.9%, 2분기 5.4%로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재고자산 증가 폭이 줄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회복으로 10월부터는 국내 반도체 수출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10월부터 반도체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면서 “메모리 가격이 안정세에 돌입한 가운데 내년부터 반도체 호황기가 최소 3년 이상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전날 무역 현안 관련 간담회에서 메모리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9월 -21.9%에서 10월 26.9%, 11월 85.5%, 12월 70.4%로 급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날 SD카드와 마이크로SD카드 신제품 ‘프로 얼티밋’ 제품군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SD카드는 낸드플래시의 일종이다. 낸드는 D램과 메모리 반도체의 한 축을 구성하며 역시 시장 회복이 기대된다. 프로 얼티밋 제품군은 전문 포토그래퍼 등에게 최적화된 메모리카드로 속도와 안정성이 강화됐다.

임정환·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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