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친 앙상블”...믿어요 송강호크루, ‘거미집’[MK현장]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3. 8. 29. 11: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거미집’ 제작보고회. 강영국 기자
수장은 송강호요, 임수정 오정세 정수정 전여빈까지 그야말로 환상의 크루다. 김지운 감독 신작 ‘거미집’에서 미친 앙상블을 뽐내며 똘똘 뭉친, 실력 갑, 개성 짱, 센스만점 베테랑들의 귀환이다.

송강호는 29일 오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거미짐’(감독 김지운) 제작보고회에서 “김지운 감독과는 다섯 번째 호흡”이라며 “훌륭한 배우들과 재밌고 유쾌한 영화로 인사드리게 돼 기쁘다. 축제를 즐긴 느낌이었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송강호는 이 영화로 칸 국제영화제에 무려 8번째 초청돼 다녀왔다.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가 집 말고 칸에 제일 많이 간 게 아니신가 싶다”고 농을 던지며 “다른 배우들은 첫 칸영화제이기도 했는데 다들 긴장을 많이 했다. 다들 떨린다고 하더니 레드카펫에서 너무 멋지게 포즈를 취하더라. 내가 이렇게 멋지고 근사한 배우들과 작업한 것 같았고 그 자리에서 더 크게 실감했다”고 미소 지었다.

김 감독은 “‘거미집’ 원작을 보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앙상블”이라며 “앙상블 케미가 정말 재미있게 느껴졌다. 티키타카가 난무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가 아는 배우들 중 대사를 가장 잘 다루고 놀 줄 아는 배우들을 섭외하려고 했다. 딕션도 좋아야 했다. 딕션의 장인, 딕션의 천재들을 모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이 만드는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 배우들 섭외를 가장 큰 미션으로 생각했다. 배우들의 위력을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거미집’ 송강호. 강영국 기자
극 중 감독으로 분한 송강호는 “영화 내용이 인간의 욕망을 다룬다. 인간의 충돌과 갈등, 그 안에서 탄성이 나오는 지점이 똘똘 뭉쳐진 작품”이라며 “내가 맡은 ‘김열’이라는 인물도 그렇다. 예술가로서 욕망, 재능이 뭉쳐져 있지만 그걸 분출하지 못해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감독 역할을 처음 맡았는데 너무 좋더라. 카메라 앞에 있다가 뒤에 있으니 편하고 재미있더라. 지시만 하면 됐다. 늘 꿈꿔왔던 역할이었다. 신나게 연기했다”고 말해 또 웃음을 안겼다.

더불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도 VIP 시사회 오고 싶다고, 너무 기대된다고 하시더라”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김 감독은 이에 “현장에서 감독이 부재한 상황이 생기면 감독을 할 수 있는 배우인 것 같다”면서 “전체를 보고 디테일한 지점까지 포착하는 배우다. 믿어 의심치 않고 감독 역할을 맡겼다. 감독은 지시라기 보다는 하소연을 하는 직업이다. 송강호는 그런 감독의 모습을 완벽히 소화했다”고 칭찬했다.

‘거미집’ 임수정. 강영국 기자
임수정은 “베테랑 여배우 역할을 주셔서 베테랑 여배우처럼 연기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가장 차분하게 자기의 할 것들을 배우답게 연기에 임하는 역할”이라며 “이런 구성은 처음이었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시나리오 처음 봤을 때도 흥미로운 지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 속에서도 실제 직업인 배우 역할을 연기해볼 수 있었던 게 큰 행운이었다. 영화 속 영화 안팎에서 함께 좋은 배우들과 연기 고민 없이 즐겁게 놀면서 호흡을 맞췄다”고 만족해 했다.

‘거미집’ 오정세. 강영국 기자
바람둥이 톱스타로 분한 오정세는 “지나치게 사랑이 많아서 혼나야 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하면 더 혼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과 호세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저와 호세가 둘 다 배우니까 10%”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구레나룻을 붙였을 때 인위적이어서 어색했는데 언젠가부터 없으면 이상했다. 이 영화에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 호세도 그 안에서 놀고 있다는 게 제게 많은 기억을 남겼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정수정은 “처음엔 1970년대 말투로 연기해야하는 줄 몰랐다. 리딩 때 김지운 감독이 갑자기 1970년대 말투로 연기를 선보여주더라. 살짝 멘붕이 왔다”고 운을 똈다. 그는 “최대한 1970년대 클립들을 보면서 그런 말투들을 익히려고 노력했다”고 어려웠던 점을 고백했다.

김지운 감독은 이에 “한 번은 다이얼을 돌리는 전화기가 소품으로 있었는데 정수정이 ‘몇 번을 돌려요?’라고 묻더라. ‘75국에 1547을 눌러’라고 했다”며 “정수정이 75를 누르더니 ‘국’은 어딨냐고 묻더라. ‘국’이란 말을 모르는 세대라 이런 연기가 더 힘들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송강호도 “1970년대 말투라 처음엔 낯설 수도 있을텐데 영화로 들어가니 놀라울 정도로 감칠 맛 나게 연기를 잘해주더라”고 따뜻하게 격려했다.

임수정 또한 “(정)수정 씨가 음악활동 할 때부터 팬으로서 보고 있었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내심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은 배우였는데. 이렇게 빨리 만날 줄 몰랐다. 기대 이상이었다”면서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듣고 소리를 질렀다. 극중에서는 대립되는 인물이지만, 현장에서 놀듯이 촬영했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거미집’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해외에서 먼저 관심을 받았다.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이 출연한다. 추석 개봉 예정.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