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우울증’ 60대 호주 여성, 뇌 속에 8㎝짜리 벌레 ‘꿈틀’

김선영 기자 2023. 8. 2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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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과 우울증을 앓던 60대 호주 여성의 뇌 속에서 8㎝ 길이의 벌레가 살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출신의 이 여성은 복통, 설사,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다 2021년 1월 지역병원에 입원했다.

전문가들은 회충이 비단뱀의 배설물을 통해 풀에 묻었고, 여성이 이를 직간접적으로 섭취하며 감염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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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뱀의 배설물 기생 회충
인체내 발견은 최초 보고사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홈페이지 캡처

건망증과 우울증을 앓던 60대 호주 여성의 뇌 속에서 8㎝ 길이의 벌레가 살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벌레는 비단뱀 체내에서 발견되던 회충으로, 사람 몸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출신의 이 여성은 복통, 설사,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다 2021년 1월 지역병원에 입원했다. 이듬해 여성은 건망증과 우울증 증세도 보이기 시작했고, 캔버라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를 진행한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여성의 수술을 집도한 신경외과의 하리 프리야 반디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도했다. 환자의 뇌에서 8㎝ 길이의 기생충을 꺼냈을 뿐만 아니라 그 벌레가 살아서 꿈틀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여성은 비단뱀이 주로 서식하는 호수 인근에 거주했는데, 자연 속에서 풀을 채집해 요리에 쓰곤 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회충이 비단뱀의 배설물을 통해 풀에 묻었고, 여성이 이를 직간접적으로 섭취하며 감염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호주국립대 전염병 전문가 산자야 세나나야케는 “또 다른 유충이 여성의 간 등 다른 기관에 침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치료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는 동물과 사람의 서식지 교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물에게서 감염되는 질병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세나나야케는 덧붙였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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