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관련 이사회, KCC가 준비한 카드는?

최창환 2023. 8. 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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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와 전주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전북대, 전주시가 정부와 함께 추진 중인 사업이 있는데 전주체육관 자리에 2027년까지 완공해야 한다고 들었다. 한쪽에서는 나가라고 하는데 또 다른 한쪽에서는 공사를 시작도 안 하고 있다"라는 게 KCC 측의 설명이었다.

연고지 이전을 검토 중이라는 KCC의 입장이 밝혀지자 전주시는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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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전주 KCC와 전주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와 관련된 이사회가 열린다.

KBL은 오는 30일 KBL 센터 6층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사회에서는 안양 KGC의 명칭 변경, KCC 연고지 관련, 전문위원회 보선 등에 대해 논의된다.

단연 눈길을 끄는 사안은 ‘KCC 연고지 관련’이다. KCC는 최근 연고지 이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신축 체육관 건립을 약속한 전주시와의 신뢰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당초 2023년 12월까지 신축 체육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공사는 여전히 시작하지 않았다.

설상가상 전주체육관을 소유하고 있는 전북대는 KCC 측에 2025년까지 전주체육관을 비워달라고 통보했다. “전북대, 전주시가 정부와 함께 추진 중인 사업이 있는데 전주체육관 자리에 2027년까지 완공해야 한다고 들었다. 한쪽에서는 나가라고 하는데 또 다른 한쪽에서는 공사를 시작도 안 하고 있다”라는 게 KCC 측의 설명이었다.

연고지 이전을 검토 중이라는 KCC의 입장이 밝혀지자 전주시는 진화에 나섰다. “2026년까지 신축 체육관 건립을 완료할 것이고, 그때까지 KCC가 전주체육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게 전주시의 공식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KCC 관계자는 “전주시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지만 신뢰 문제다. 더 이상의 모범답안은 없겠지만 실행 가능한 것인가. 업체와 미팅을 해봤는데 체육관 건립은 딜레이 되지 않으면 28개월이 소요된다. 그런데 체육관을 짓다 보면 여러 변수가 생기지 않겠나. 수원, 원주 신축 체육관 건립도 5~7년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주시는 최근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체육관을 짓겠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논리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KCC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체육관은 좌석 수를 얘기한다. 좌석은 4800석 규모라고 하는데 6000명 수용이라는 건 입석이 1000명 이상이라는 의미다. 보조체육관 수용 인원까지 더한 규모다. 논리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KCC는 이사회 안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KBL 역시 “구단이 당일에 밝힐 사안”이라고 말했다.

2001년 현대 농구단을 인수한 KCC는 연고지를 대전에서 전주로 이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전국구 인기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주로 이전한 이후 챔피언결정전 우승만 3차례 달성했고, 올 시즌은 최준용(FA)과 송교창(군 제대 예정)이 가세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했지만, 평행선에 놓인 KCC와 전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사진_점프볼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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