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 구입 폭증…반일 정서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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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개시한 뒤 중국인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소금 사재기'에 이어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 구입도 대폭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에서는 최근 일본에 화가 난 중국 시민들이 일본 공관, 일본인 학교, 기업, 식당 등에 돌이나 계란을 던지는 일도 벌어지고 있어 자칫 이러한 분위기가 대규모 반일 시위로까지 이어지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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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개시한 뒤 중국인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소금 사재기’에 이어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 구입도 대폭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에서는 최근 일본에 화가 난 중국 시민들이 일본 공관, 일본인 학교, 기업, 식당 등에 돌이나 계란을 던지는 일도 벌어지고 있어 자칫 이러한 분위기가 대규모 반일 시위로까지 이어지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객좌교수는 29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일본의 오염수 방류 뒤 중국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문 교수는 “중국인들이 오염수 사태에 대해서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소금 사재기 현상에 이어 평소에는 잘 알지도 못하던 방사능 측정기를 갑자기 구매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폭증해 가격이 몇 배씩 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문 교수는 또 중국인들의 반일 정서가 2012년 때처럼 고조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국인들이 최근 중국 내 일본 대사관이나 일본 공관은 물론 일본 학교, 기업, 식당들에 투석하거나 계란을 던지는 일이 벌어졌다”며 “2012년도 조어도 사태 때문에 중국에서 일본 차를 불태우는 것과 같은 격렬한 시위가 있었는데, 상황이 악화하면 이런 반일시위가 재연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중국과 일본은 영토 갈등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2010년과 2012년 정면으로 충돌한 바 있다. 2010년 9월 센카쿠 열도 부근 해역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충돌하면서 양국은 큰 갈등을 빚었다. 중국에선 대규모 반일 시위가 벌어졌고 일본 단체 여행이 취소됐다. 희토류 수출도 금지됐다.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한 2012년 9월엔 더 큰 갈등이 있었다. 두 나라가 2014년 11월 관계 정상화에 합의할 때까지 무려 2년이 걸렸다. 그때처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이 문 교수의 이야기다.
중국 언론들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오염수 방출에 대한 반대 시위를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한국 정부의 오염수 방류 사태에 대한 태도와 관련한 보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문 교수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일 오염수 방류 사태 이후 모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일본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문 교수는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해 중국 정부가 수산물 수입 금지 외에도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조처를 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여론전 △국제전 △경제제재 △군사적 대응 등 다각도 차원에서 오염수 사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짚었다. 먼저 국제 여론을 환기 시키기 위해 중국은 중국이 가진 인공위성 등을 통해 오염수 방출의 유해성을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나 영상을 제공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또 태평양 도서국과 같이 일본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국가와 연대해 오염수 실태보고서를 만든다거나 결의안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일본 압박에 나서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일본의 수산물에 대해서 수입을 금지하거나 투자를 제한하는 것과 같은 경제제재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일본이 방출하는 핵 오염수가 만일 국제기준을 초과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나타난다면, 이것을 생화학 무기를 이용한 군사적 공격으로 간주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연합해서 군사적으로 대응해볼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중국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문 교수는 전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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