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박정호… CEO들 앞다퉈 자사주 매입

박정일 2023. 8. 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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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새 자사주를 보유한 대기업 전문경영인인 최고경영자(CEO)들이 늘었고, 이들이 보유한 자사주 숫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이들 기업의 CEO 가운데 자기회사 주식을 보유한 이는 15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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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덱스 제공
리더스인덱스 제공

최근 1년 새 자사주를 보유한 대기업 전문경영인인 최고경영자(CEO)들이 늘었고, 이들이 보유한 자사주 숫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책임경영을 강화해 기업 가치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매출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5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414명 가운데 183명(44.2%)이 자기회사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1년 전 이들 기업의 CEO 가운데 자기회사 주식을 보유한 이는 155명이었다. 또 이들이 보유한 자기회사 주식 수는 올해 상반기 말 889만2589주로 1년 전(824만8729주)보다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자기회사 주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이는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부회장)였다. 올해 상반기 말 김 부회장의 보유주식은 32만주로 1년 전(4만주)보다 28만주가 늘었다.

김 부회장 다음으로 자기회사 주식이 많이 늘어난 이는 허태영 SD바이오센서 대표(부회장)이었다. 허 부회장의 자기회사 주식 수는 지난해 상반기 말 25만8465주에서 올해 상반기 말 48만3435주로 22만4970주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변재상 대표(사장)와 김재식 대표(사장)도 각각 1년 새 자기회사 주식이 3만주씩 늘었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사장·2만4727주↑)와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사장·1만3465주↑)도 1년 새 자기회사 주식 보유 수가 크게 늘었다.

주요 기업 CEO 가운데는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이 총 2만105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경 사장은 최근 1년간 자기회사 주식 3000주를 사들였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올해 자기회사 주식 4091주를 매입했다. 박 부회장이 보유한 자기회사 주식은 2만2114주로 늘었다. 장동현 ㈜SK 대표(부회장)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사장)는 각각 1년 새 자기회사 주식 보유 수가 3061주, 4634주 늘었다.

LG그룹에서는 조주완 LG전자 대표(사장)가 올해 3월과 6월 각각 2000주와 1000주를 추가로 매입해 총 5373주를 보유하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부회장)와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사장)의 보유 자사주는 1년 새 각각 1000주가 늘었다.

전문경영인 중 자기회사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은 이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였다. 그는 자기회사 주식 54만8455주, 이달 28일 종가 기준 852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어 평가액은 이효근 SD바이오센서 대표(부회장·515억원),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사장·430억원),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부회장·195억원),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부회장·165억원) 등 순이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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