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K-팝 세계에 이식한다···'더 데뷔 : 드림 아카데미' 연습생 20명 공개(종합)
K-팝 그룹 방탄소년단, 르세라핌 등을 배출한 하이브가 글로벌 걸그룹을 만들기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 K-팝 시스템을 접목한 첫 글로벌 걸그룹 프로젝트다. 60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20명의 연습생 중 하이브의 글로벌 걸그룹이 될 인물은 누구일까.
29일 오전 미국 LA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IGA 스튜디오에서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가 합작한 글로벌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더 데뷔 : 드림 아카데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존 재닉(John Janick) 게펜 레코드 회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 손성득 크리에이터, 미트라 다랍 대표 등이 참석해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온라인으로도 송출됐다.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는 하이브가 세계 3대 메이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손잡고 만든 합작사 '하이브 x 게펜 레코드'가 주최하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존 재닉 게펜 레코드 회장은 브루노 마스(Bruno Mars), 에드 시런(Ed Sheeran)의 히트곡을 탄생시키고 에미넴(Eminem), 레이디 가가(Lady Gaga) 등을 관리 감독해오는 등 북미 음악계의 대표격 인물이다.
하이브는 지난 2021년 합작사를 설립하고, 같은해 11월에는 오디션 참가자 모집 공고를 내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을 시작으로 한국, 일본, 호주, 영국 등지에서 지역별 온·오프라인 오디션을 진행해 12만 명의 지원자를 심사했으며, 60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20명의 연습생을 선발했다. 이들 연습생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하이브 아메리카와 게펜 레코드의 트레이닝 과정을 거쳤다.
방 의장은 "오래전부터 K-팝의 방법론에 기반해서 다양한 국가 출신의 인재들을 육성하고, 이들과 함께 K-팝 스타일의 글로벌 그룹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왔다"며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활동하는, 역량있는 최고의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기에, 유니버설뮤직그룹(UMG)의 루시안 그레인지(Lucian Grainge) 회장을 찾아갔다. 루시안은 존 재닉 회장을 소개해줬고, 존 재닉 회장을 본 순간부터 우리는 서로 간에 음악적인, 그리고 창의적인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구시장의 A&R 과정과 K-팝 트레이닝 시스템 간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이 두 시스템이 핵심적인 본질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놀랍도록 재능 있는 인재를 발견하고 이들이 아티스트로 성장해 나가는 것에 조력하며 지켜보는 것"이라며 이제는 세계적인 현상이 된 K-팝의 방법론을 적용하여, 세계 여러나라에서 다양하고 재능 있는 인재들을 초대해 약동하는 집단을 창조하기 위한 여정을 함께 시작했다"고 전했다.
존 재닉 회장 역시 "방 의장과 저는 함께 한 순간부터 서로에 대한 공감대를 느꼈으며 게펜 레코드와 하이브의 뛰어난 분들이 모여 이 JV를 만들게 되었다. 하이브는 게펜과 비슷한 점이 많은 회사다. 아티스트의 재능을 개발하고, 탐구하고, 최고 수준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공통의 약속은 전설적인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가진 하이브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공통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저 개인에게도, 여기 인터스코프 게펜 A&M(IGA)의 모든 구성원에게도 이런 뛰어난 파트너와 함께 최고의 글로벌 걸그룹을 만드는 임무는 정말 기대되는 일"이라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역량을 세계 무대에서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여러분들께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에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서로 다른 지역적, 인종적, 문화적 배경을 지닌 20명의 연습생들이 등장한다. 연습생은 한국, 미국, 일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위스, 스웨덴, 슬로바키아, 벨라루스, 태국, 호주, 필리핀 등 12개 지역 출신으로 구성됐다. 연령대는 14세부터 21세까지로 다양하며 평균 연령은 17세다.
방탄소년단을 제작한 손성득 총괄 크리에이터는 질의응답에서 "오랜 시간동안 작업하고 겪은 K-팝의 방법론을 가지고 이곳에 와 세계적인 크리에이터와 함께 글로벌 걸그룹을 론칭하게 됐다. 다함께 한 방향을 보고 최고의 걸그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참가자들에게 중요한 역량은 음악을 대하고 생각하는 진정성 있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이 없으면 그 어떤 재능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터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다양한 지역적 인종적 배경을 가진 멤버들인 만큼, 최종 데뷔하게 될 걸그룹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멤버들의 소속 국가와 문화권 전역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방 의장은 연사에서 "활동은 미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각각의 문화권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또한 K-팝 방법론에 따라 성장했기 때문에 K-팝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우리의 중요한 활동 국가다"고 강조했다.
인정현 HxG 대표 프로듀서(Head of Creative Production, HxG)는 질의응답에서 "이 그룹의 목표는 글로벌 팬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라며 "가사에는 영어가 사용되지만, 참가자의 다양성을 최대한 반영하고 그 다양한 요소를 음악에도 녹여낼 예정이다. 그들의 문화적 경험이 음악적인 방향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9월 2일부터 11월 18일까지 12주간 다양한 미션을 수행한다. 시청자는 12주 동안 미션 공개 및 퍼포먼스 평가, 탈락 과정을 담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연습생을 만날 수 있다. 최종 데뷔조는 시청자의 투표와 심사위원의 평가를 통해 오는 11월 18일 발표된다.
프로그램은 SNS과 '숏폼'을 적극 활용한다. 미션 준비 과정과 뒷이야기를 담은 100개 가량의 숏폼이 공개될 예정이다. 연습생들이 미션을 수행하는 모든 과정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X(옛 트위터), 틱톡, 페이스북, 위버스 등에 공개된다. 이곳에서 연습생과 팬들은 자유롭게 소통도 가능하다.
손 총괄 크리에이터는 "예전에는 한국과 아시아에만 집중됐던 K-팝이 이렇게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티스트와 팬 간의 소통과 교감이다. 우리 소녀들도 그 영향력에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며 "이 소녀들도 팬 분들께 많은 소통과 교감으로 다가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4년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이번 오디션 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시리즈도 방영이 예정돼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영화제작자이자 4차례 에미상 후보에 오른 '비커밍(Becoming)'의 감독 나디아 홀그렌이 연출을 맡는다.
방 의장은 "그간 준비한 노력의 결과물을 볼 수 있는 순간이 기다려진다"며 "이 20명의 인재에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 데뷔 : 드림 아카데미'는 오는 9월 2일 베일을 벗는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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