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맞춤 헬멧 착용' 허슬맨 김하성, 4경기 만에 안타 날렸다…샌디에이고 3연패 탈출 선봉

신원철 기자 2023. 8. 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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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 김하성.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머리에 꼭 맞는 새 헬멧을 쓰고 나온 김하성이 첫 타석 안타로 4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근 3경기에서 안타가 없었던 김하성은 이날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나갔다. 4경기 13타수 만에 나온 안타. 이날 한 차례 희생번트를 포함해 5타석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김하성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74를 유지했고 OPS는 0.806으로 약간 떨어졌다. 수비에서는 시즌 7호 실책이 나왔다.

김하성이 상대한 세인트루이스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는 41살이 된 올해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17경기에서 3승 9패 평균자책점 8.61에 그쳤다. 지난해까지는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뒤로 한 시즌 평균자책점이 6점대 이상인 적이 없었는데 올해는 무려 8점대가 됐다. 77⅓이닝 동안 피안타 124개에 피홈런 16개, 김하성에게는 좋은 징조였다.

경기 전에는 김하성의 머리에 맞춘 새 헬멧도 받았다. 김하성은 미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헬멧이 자꾸 벗겨지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국에서 만든 헬멧인데 폭이 좁아서 한국사람들에게는 잘 안 맞는다. 여기 헬멧은 앞뒤로 길다. 여러가지로 시도해봤는데 맞는 걸 찾지 못했다. 맞춤 헬멧도 아직은 완벽하게 맞지 않더라"라고 설명했다. 29일 경기를 앞두고 받은 새 헬멧을 쓰고 경기에 나갔다.

▲ 김하성.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날렸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으로 들어온 초구를 들어올렸고, 방망이 끝에 걸린 공이 2루수 놀란 고먼의 키를 살짝 넘는 중전안타로 이어졌다.

4경기 만에 나온 안타였다. 김하성은 지난 24일 마이애미전(4타수 1안타) 뒤로 3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대신 이 3경기에서 볼넷을 5개나 얻었다. 덕분에 이 기간 9타수 무안타에도 출루율은 0.357(14타석 5볼넷)에 달했다.

1회말 수비에서는 잰더 보가츠와 병살 플레이를 합작했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1, 2루에 주자가 나간 상황이었다. 놀란 아레나도의 땅볼을 유격수 보가츠가 잡아 2루수 김하성에게 연결했고, 김하성이 1루수 개럿 쿠퍼에게 송구해 6-4-3 병살타가 완성됐다.

3회에는 상대 내야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를 시도했다. 트렌트 그리샴이 볼넷으로 출루한 무사 1루에서 투수와 3루수 사이로 번트 타구를 굴렸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에는 '역대 최고 3루수' 놀란 아레나도가 있었다. 아레나도가 달려나와 타구를 처리하면서 1사 2루가 됐다.

김하성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진 5회말 수비에서 실책이 나왔다. 김하성의 시즌 7번째 실책. 9번타자 메이신 윈의 타구를 뒤로 흘렸다. 이 실책으로 무사 1루가 됐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블레이크 스넬이 1번타자 토미 에드먼과 2번타자 타일러 오닐에 이어 3번타자 폴 골드슈미트까지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다음 공격에서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샌디에이고는 6회 맷 카펜터의 선제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았고 개리 산체스의 2루타, 트렌트 그리샴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김하성은 이 만루 상황에서 웨인라이트의 커브를 받아쳤다. 그러나 결과는 3루수 땅볼이 됐다.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제이콥 반즈를 상대해 유격수 쪽 깊숙한 타구를 날렸으나 아웃당했다.

▲ 김하성.
▲ 김하성.

샌디에이고는 4-1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5회까지는 0-0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9번타자 그리샴을 제외한 8명의 타자가 안타를 쳤지만 기회에서 흐름이 끊기는 일이 반복됐다. 경기 중반 나온 점수가 승리로 이어졌다. 세인트루이스에서만 11시즌을 보냈던 카펜터가 6회 선제 적시타를 쳤고, 7회에는 쿠퍼가 2점 차로 달아나는 적시타를 때렸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골드슈미트가 8회 솔로 홈런을 날리며 샌디에이고를 위협했으나 9회 쿠퍼의 2타점 적시타가 또 터졌다. 마무리 조시 헤이더가 3점 리드를 지켜냈다.

한편 한국계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에 선발되기도 했던 세인트루이스 유틸리티맨 에드먼은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타율 0.239, OPS 0.70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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