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로봇선도 도시’로 도약···2천억원 규모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성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일원 실증단지 구축
자동차부품·기계금속 등 제조업 기반 우수
DGIST·경북대 등 산학 협력 기반도 풍부
피츠버그 등 벤치마킹해 로봇 생태계 조성
이에 피츠버그가 새로운 탈출구로 모색한 것인 ‘로봇 산업’이었다. 피츠버그는 지역에 있는 카네기멜런대(CMU)와 손잡고 도시를 로봇과 AI 클러스터로 변모시켰고 미국의 국가로봇기술센터(NREC)도 유치했다.
CMU는1979년 미국 최초로 로봇 전공학부를 설립한 후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연구소(RI)를 보유하고 있다. NREC 센터가 들어서면서 피츠버그에는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연구소도 들어서면서 도시를 로봇과 AI클러스터로 변모시켰다.
미국의 NREC처럼 국내에서도 로봇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대구시가 추진한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이 지난 23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세계적인 로봇도시로 성장한 피츠버그처럼 ‘글로벌 로봇 도시’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글로벌 로봇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일원에 2024년~2028년까지 5년간, 총 사업비 1997억원이 투입된다. 로봇 제품과 서비스의 실증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업화에 필요한 실증 데이터 및 평가보고서를 제공하게 된다.
사업은 연구개발과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연구개발은 ‘로봇서비스 실증기술’ 개발을 통해 로봇의 서비스품질, 안정성 등에 대한 신뢰성 있는 실증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인프라스트럭처는 테크노폴리스 연구용지 약 5만 500평에 물류, 상업, 생활서비스 실증연구동 등 실내외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글로벌 수준의 대규모 실환경, 가상환경 실증 인프라를 조성하게 된다.
이번 예타 통과 배경에는 대구가 가진 로봇 산업의 강점이 유리하게 작용됐다.
대구는 자동차부품, 기계·금속 등 제조산업 기반이 뛰어나고 국내 유일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비롯해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경북대 등 풍부한 산학협력 자원을 갖고 있다.
여기에 국내 산업용 로봇 1위 기업인 현대로보틱스와 야스카와 전기 등 233개 로봇 기업이 입주해 전국 최고 수준의 로봇산업 생태계를 갖췄다. 이를 통해 대구시는 그동안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와 5G기반 첨단제조로봇 실증센터 등 대구만의 차별화된 로봇산업 육성정책을 펴왔다.
국내 로봇산업이 아직 성장 초기 단계로 국내 로봇 기업 대다수가 중소기업인 상황에서 실증, 시제품 검증을 위한 공공 기반시설 구축은 국내 로봇업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로봇기업 2500개 중에서 중소기업이 98.7%, 매출액 100억 미만 기업이 96.8%에 달한다. 대구시는 이번 예타통과를 위해 해외로봇클러스터 17개국 20개소의 지지도 이끌어냈다.
해외에서는 피츠버그 외에도 덴마크 오덴센시가 로봇 도시로 손꼽힌다.
오덴세시는 덴마크남부대학(SDU) 로봇연구소를 중심으로 ‘오덴세 로봇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어 세계적인 협동로봇 기업 ‘유니버설 로봇’을 비롯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로봇 스타트업이 들어서고 있다.
두 도시 모두 제조산업 기반 위에 과감한 정책추진을 통해 로봇클러스터가 조성되고 기업과 연구시설 집적화에 성공한 공통점이 있다. 이번 예타통과로 대구시도 이들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기반을 갖추게 된 셈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예타통과로 대구는 본격적으로 로봇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로봇산업의 혁신거점으로 육성해 미래 신산업을 주도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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