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정율성 공원 철회 없다…광주, 빨갱이 도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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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보훈부 장관의 문제 제기로 논란이 된 '정율성 기념 공원'과 관련, 강기정 광주광역시 시장은 사업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강 시장은 '직을 걸고' 정율성 공원 기념 공원을 막겠다고 나선 박 장관을 향해서는 "보훈부 장관께서 광주시를 믿고, 만약 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불법이 생겼다면 그건 그것대로 대응해야 한다"며 "제가 광주시장으로서, 광주 시민들이 광주를 빨갱이 도시로 만드느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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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보훈부 장관의 문제 제기로 논란이 된 '정율성 기념 공원'과 관련, 강기정 광주광역시 시장은 사업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박 장관을 향해 "제가 광주시장으로서 광주를 빨갱이 도시를 만드느냐"고 날을 세웠다.
강 시장은 29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율성은 광주가 기리는 게 아니라 정부가 먼저 기리기 시작했다"며 '정율성 역사 공원' 강행 의지를 재차 밝혔다.
그는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평화대회추진위원회에서 정율성 선생의 부인인 정솔성 여사를 초청했다"며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6년에는 정율성 작품 발표회를 진행하고 문체부 장관이 정 여사에게 직접 감사패를 전달한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2015년 중국 전승절 기념식에 가서 정율성 음악이 연주되는 퍼레이드에 참여해 환호했다"며 "이 사업은 광주시가 먼저 한 사업이 아니라 한중 우호 사업과 중국 관광객 유치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강 시장은 "자꾸 왜 광주가 그러냐고 말하기 전에, 도대체 정부는 왜 보수 정권, 진보 정권을 떠나서 정율성 선생에게 감사패를 주고 음악제를 열고 기렸는가를 먼저 생각해 보셔야 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직을 걸고' 정율성 공원 기념 공원을 막겠다고 나선 박 장관을 향해서는 "보훈부 장관께서 광주시를 믿고, 만약 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불법이 생겼다면 그건 그것대로 대응해야 한다"며 "제가 광주시장으로서, 광주 시민들이 광주를 빨갱이 도시로 만드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보훈부는 광주 시민과 광주 시장을 믿고 '광주시에서 잘해라' 이 정도에서 멈추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 장관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호남을 빛낸 인물들이 수없이 많은데, 굳이 우리에게 총부리를 겨눈 자를 세금을 들여 기념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썼다.
그는 "48억이라는 큰돈을 들여 공원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광주 시민도, 대한민국 국민도 아닌 오로지 중국 핑계를 댔던 것이 궁색하긴 했나 보다"라며 "그렇게 당당했으면 그의 남침 경력을 왜 숨겼느냐. 이제 그대들이야말로 낡아빠진 운동권 주사파 마인드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호남은 독립투사, 호국영웅, 민주열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늘 앞장서 왔다"며 "국가보훈부는 그러한 호남의 정신이 잊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 출생으로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한 정율성은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과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했다. 해방 이후에는 북한으로 귀국해 6년간 머물며 조선인민군 구락부장을 지냈고, 6·25 전쟁 때는 중공군으로 참전해 전쟁 위문 공연당을 조직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으로 귀화한 정율성은 중국 공산당을 위한 작품을 쓰다 1976년 중국 혁명 열사 묘에 묻히며 생애를 마쳤다.
광주시가 48억 원의 세금을 들여 '정율성 기념 공원' 사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박 장관은 지난 22일 "혈세를 어디에 쓰는 것이냐"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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