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1+1=100' 발언에…與 "와닿는 말" 野 "국민통합 저해"

박소연 기자 2023. 8. 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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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태년, 文정부 재정건전성 지적 정면반박…與 유승민 "尹, 日 아닌 국민과 싸우겠단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후 인천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3대 개혁 완수-2023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야권과 전 정권을 작심비판한 데 대해 정치권의 반응이 엇갈렸다.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야권의 비판에 "1+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 이런 세력과는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정부를 겉만 화려하고 내실은 없는 부실기업에 비유하며 "하나하나 뜯어보면 전부 회계가 분식"이라고 직격했다. 당장 야당은 "협치를 해도 모자랄 판에 왜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행보를 보이냐"고 반발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과학을 1+1은 100이다로 이길 수 없다 그 말씀이 저한테 조금 와닿았다"며 "지금 한국 정치가 과학과 사실에 기반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토론이 아니라 자꾸 일방적이고 선전선동에 의한 정쟁으로 지나치게 흐르는 그런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싸운다'는 의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는 질문엔 "양보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며 "국민적 여론에 대한 당 차원에서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설득 노력도 필요하고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과학적 기반을 단단히 함으로써 국정운영에 있어서의 방향이 흔들리지 않게 해달라 그런 취지로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참석해 전날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단순하게 정권이 교체됐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함께 나아가야 되는데 우리가 가야 될 방향성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설파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평했다.

김 최고위원은 '통합이나 협치의 여지를 남겨뒀으면 어떨까'란 진행자의 질문에 "경제적인 측면부터 국민들에 대한 설득의 과정에 이르기까지 국민의힘 의원들이 나서서 중요한 역할들을 해줘야 된다는 하나의 흐름들이 이어져 있었다"며 "굳이 통합에 관한 얘기들을 힘줘서 얘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념을 강조한 데 대해선 "우리가 가야 될 지향점들을 분명하게 하고 난 다음 여기서 이제 국민의 삶을 위한 일들을 하나씩 나아갈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후 인천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3대 개혁 완수-2023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반면 야당에선 비판이 쇄도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이 여당의 연찬회에 가서 야당을 비난하고 협치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또 싸울 수밖에 없다 이런 표현까지 등장을 했더라"며 "완전히 (국민을) 포기한 대통령이구나 그런 소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협치를 하고 힘을 합쳐서 사회 불안을 안정시키고 민생을 챙겨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좌우로 갈라서 왜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행보를 대통령이 보이시는지 참 이해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전 정부의 재정건전성을 문제삼은 데 대해서도 반론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임기 내내 국가재정건전성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21년 기준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만 보더라도 46.9%에 불과하다. 같은 해 일본은 256.2%, 미국은 127.1%, OECD 선진국 평균은 120.1%였다"며 "코로나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생각하면 국가부채 증가는 당연히 정부가 해야 할 일이고 감당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또 '나라 재정이 엉망이 되면 대외신인도가 떨어진다'는 윤 대통령 지적에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S&P)은 2016~2022년까지 단 한 번도 AA등급을 놓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문재인 정부에서 대외준비자산인 외환보유액을 꾸준히 늘려왔으나 윤석열 임기 첫 해였던 지난해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명목 GDP 순위 10위→13위 하락 △일본에 25년 만에 경제성장률 역전 △1인당 국민 총소득 20년 만에 대만에 추월 등을 거론하며 "윤석열 정부의 경제 성적표는 한마디로 마이너스"라고 했다.

여권 일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는 일본과 싸우는 게 아니라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우리 국민들과 싸우겠다는 대통령"이라며 "그렇게 과학과 산수에 정통하고 당당하다면, 대통령은 왜 국민들 앞에 떳떳하게 나서서 오염수 방류에 찬성하지 못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공천권과 '승선'을 떠올리며 열심히 박수치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서나 큰소리 치는 건 방구석 여포나 할 일"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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