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세계적 현상 'K팝 방법론', 약동하는 글로벌그룹에 적용"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이제는 세계적인 현상이 된 K-팝의 방법론을 적용해 세계 여러나라에서 다양하고 재능있는 인재들을 초대해 약동하는 집단을 창조하기 위한 여정을 함께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발굴을 기점으로 K팝의 글로벌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한국의 방시혁 하이브(HYBE) 의장은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LA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IGA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 출발 기자간담회에서 "오래전부터 K팝 방법론을 기반 삼아 다양한 국가 출신의 인재들을 육성하고, 이들과 함께 K팝 스타일의 '글로벌 그룹'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이브가 세계 3대 메이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산하 게펜 레코드와 손잡고 합작사 '하이브 x 게펜 레코드'를 만든 이유다.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는 이 합작 법인(JV)이 주최하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루시안 그레인지 유니버설뮤직그룹 회장이 방 의장에게 존 제닉 게펜레코드 회장을 소개했다.
K팝 대표 기업과 미국 일류 레코드 레이블이 K-팝 트레이닝 및 개발 시스템을 모델로, 미국 현지 기반의 글로벌 걸그룹을 선보이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아티스트 발굴, 트레이닝, 음악 프로듀싱 분야의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 기획 단계부터 그룹 결성과 트레이닝 등을 거쳐 그룹 소개까지 함께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구시장의 A&R 과정과 K-팝 트레이닝 시스템 간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방 의장은 "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이 두 시스템이 핵심적인 본질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놀랍도록 재능 있는 인재를 발견하고 이들이 아티스트로 성장해 나가는 것에 조력하며 지켜보는 것"이다.
그렇기에 방 의장은 "저는 우리가 같이 일궈온 시간들과 우리가 발견한 재능있는 인재들에 대해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마찬가지로, K-팝 세상 안에서 하이브가 이러한 기회를 창출해 낸 것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이번 오디션엔 전 세계에서 12만 명이 지원했다. 6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20명의 참가자들이 본격적으로 경합한다. 연습생들은 한국, 미국, 일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위스, 스웨덴, 슬로바키아, 벨라루스, 호주, 태국, 필리핀 등 12개 지역 출신이다. 연령대 또한 14세부터 21세까지로 다양하다.
방 의장은 "서로의 다름을 극복하고 이들 모두는 지금 친구가 됐습니다. 서로 공유하는 꿈, 공통된 목적을 통해서 하나가 됐습니다"라면서 "저는 이 과정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꼈고, 전 세계가 우리와 함께 이 그룹이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그 과정을 함께 보고싶어 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만큼, 이들의 활동 역시 미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각각의 인재들과 연결된 국가와 문화권을 보여준다. 또한 K-팝의 방법론에 따라서 성장해 왔기에 K-팝에 대한 존중 역시 잊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우리의 그룹에게 매우 중요한 활동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방 의장은 강조했다.
방 의장과 의기투합한 재닉 게펜 레코드 회장 역시 "아티스트가 발전하고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하이브와 우리의 공통적인 성공 요인"이라며 "하이브와 함께 최고의 글로벌 걸그룹을 만드는 것이 흥분된다"고 동의했다.
오디션은 오는 9월2일부터 11월18일까지 12주간 진행된다. 3개의 미션 라운드와 생방송인 '라이브 피날레'로 구성된다. 연습생들은 매 라운드마다 댄스와 보컬, 팀워크, 콘셉트 등과 관련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한다.
글로벌 시청자 투표와 심사위원 평가를 종합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습생들의 다음 라운드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최종 데뷔조는 11월18일 생중계되는 '라이브 피날레'에서 발표된다.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틱톡, 페이스북 등에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의 공식 채널을 비롯해 위버스에 커뮤니티를 개설했다. 소셜 미디어와 위버스를 통해 오디션 시작에서 부터 연습생들과 팬들이 소통할 수 있다. 나아가 시청자들 누구나 마치 올림픽을 관전하듯 자신과 지역적·문화적 배경이 유사하거나 본인이 좋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연습생에게 격려메시지를 전하고 응원하는 재미도 얻게된다고 하이브는 전했다.
세 차례의 미션과 평가, 탈락 과정을 담은 콘텐츠와 최종 데뷔조를 뽑는 '라이브 피날레' 또한 유튜브, 일본 아베마(ABEMA), 위버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100여개의 숏폼 콘텐츠가 추가로 제공된다. 특히 2024년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이번 오디션 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시리즈도 방영이 예정돼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연출은 영화제작자이자 4차례 에미상 후보에 오른 '비커밍(Becoming)'의 감독 나디아 홀그렌이 맡는다.
이번 프로젝트를 공식 알리는 이날 자리에는 해외 취재진들이 대거 몰렸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비롯해 유럽,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에서 180여명의 취재진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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