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팬클럽 기부' 빛나는 스타를 위해, 빛나는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최근 들어 팬클럽 차원의 기부가 심상치 않다. 과거에는 연예인들의 개인적인 기부사례가 많았다면, 2020년 코로나 시대부터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위해 모인 팬들의 집합인 '팬덤' 차원의 기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현재까지도 중요한 기부 트렌드로 여겨질 만큼 많은 나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코로나 특별모금 기간 동안 스타의 이름 등으로 기부된 건은 총 1365건에, 기부금은 3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 12월 한 달간 '희망 2023 나눔캠페인'으로 기부한 팬덤만 19곳에, 2억 5000여만 원이 모여 지역사회 필요한 곳곳으로 전달됐다.
대전에서도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서 많은 팬클럽이 함께 나눔에 참여했다. 지난 2020년 6월, 임영웅 팬클럽(영웅시대 withHero 대전·세종)에서 6월 16일 가수 임영웅의 데뷔일에 맞춰 616만 원 기부를 시작으로, 매년 가수의 데뷔일과 생일에 맞춰 이벤트 기부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2021년 6월, 김호중 팬카페(대전·세종·충청 아리스)의 기부와 이달 민수현 팬카페(가수 민수현 공식팬카페)에서도 나눔을 실천하며 지속적인 기부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팬클럽 차원의 기부를 예우하기 위해,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1000만 원 이상의 기부금을 일시 또는 약정 기부로 참여하는 팬클럽을 '나눔리더스클럽'으로 예우하여, 인증패를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제안으로 앞서 말한 3곳의 팬클럽 모두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입할 만큼, 팬클럽 차원에서 선한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나 이러한 팬클럽 차원의 기부가 의미 있는 이유는, 스타를 응원하는 마음을 '지역사회를 위한 기부'로 보여준다는 것과, 팬클럽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함께 모은 마음'이라는 점이다. 성별, 나이, 직업 모두 다르지만, 같은 가수를 응원하는 마음 하나로 유대감이 형성되어 개인 차원에서는 너무나도 낯설던 기부가, 함께하니 더욱 즐겁고 뿌듯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이러한 팬들의 따스한 마음을 알고, 스타도 함께 동참하면서, 선순환적인 기부행렬도 이어지는 사례도 많이 있다.
단순히 모금액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닌, 어떻게 지원되길 원하는 지에 대해 팬클럽에서 자체적으로 정하고 함께 모아 더욱 뜻깊다. 임영웅팬클럽(영웅시대withHero 대전·세종)은 한부모가정에서 올바르게 자란 임영웅 가수처럼, 도움이 필요한 한부모가정의 아동들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기탁했다. 김호중팬카페(대전·세종·충청 아리스)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란 김호중 가수를 보며, 독거노인의 삶에 희망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금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 기부한 민수현팬카페(가수 민수현 공식팬카페)는 대전지역에서 나고 자라며, 대전시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인 민수현 가수를 위해 대전 지역내 노인 등 취약계층 지원에 1000만 원을 넘게 기부하기도 하였다.
대기업과 고액 기부자들의 고액 기부금도 중요하지만 결국 나눔 문화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단돈 1000원이어도 많은 사람들이 나눔이 익숙해지는 환경일 것이다. 이러한 의미로 보았을 때 특히, '팬덤 기부'는 가수를 응원하는 마음을 가진 '누구나'가 함께 동참한다는 점에서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에 선한 영향을 미친다. 스타의 이름으로 함께 나눔에 참여하는 이유는 내가 응원하는 스타가 더욱 빛나길 바라는 마음,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하면서 얻는 뿌듯함, 스타의 기부 활동에 영향을 받아 동참하는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떠한 이유로든 나눔이 낯설고 기부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다 작게나마 나눔에 동참하게 되며 기부가 결코 어렵지 않고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스타를 위해 빛나는 나눔을 실천하려는 팬클럽 회원들의 작고 반짝이는 마음들이 모여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빛으로 전해질 것이다.
함께 빛나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기꺼이 나눔을 실천하는 모두를 응원한다.
유재욱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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