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원 "이재용 '4세 승계포기' 선언, 큰 성과"

동효정 기자 2023. 8. 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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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삼성 준법감시위원이 준감위 활동 중 가장 잘한 일로 "이재용 회장에게서 4세 승계포기 발언을 이끌어 낸 것"을 꼽았다.

29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의 7개 주요 계열사(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생명, 삼성화재)에 대한 준법감시활동을 진행한 2022년 연간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 위원은 준감위가 가장 잘한 일로 이재용 회장이 2020년 5월 '4세 승계 포기' 발언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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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감위, 2022년 연간보고서 발표
[서울=뉴시스] 김우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 (사진=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연간보고서) 2023.08.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김우진 삼성 준법감시위원이 준감위 활동 중 가장 잘한 일로 "이재용 회장에게서 4세 승계포기 발언을 이끌어 낸 것"을 꼽았다.

29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의 7개 주요 계열사(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생명, 삼성화재)에 대한 준법감시활동을 진행한 2022년 연간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우진 위원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2020년 2월 준감위 출범 이후 지금까지 만 3년이 넘는 기간 1기·2기에 걸쳐 가장 오랜 기간 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위원은 준감위가 가장 잘한 일로 이재용 회장이 2020년 5월 '4세 승계 포기' 발언을 꼽았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5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발생한 준법의무 위반 행위에 대해 사과하면서 '4세 경영 포기'를 선언했다.

당시 이 회장은 "저와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된 많은 논란은 근본적으로 승계 문제에서 비롯된 게 사실"이라며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드린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재벌 그룹의 승계 이슈 관련해 사회적으로 관심이나 감시의 정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 이 회장의 발언은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사가 총수의 지배력 없이도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 현실적인 여건이 마련돼야 하고, 포스코나 KT처럼 회사를 지배하는 총수일가가 없는 경우 정치권 입김에서 자유롭기 힘들다는 점 등 살펴볼 쟁점들이 많이 있으나 해당 발언을 이끌어 낸 것이 준감위가 가장 잘한 업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호암상을 삼성 호암상으로 명칭을 바꾼 것도 일반주주의 권리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 상징적 일이라고 꼽았다.

그는 "호암상을 처음 만들 때는 범(汎) 삼성가인 CJ, 신세계 등에서도 출연을 했기 때문에 삼성 이름 대신 호암이라는 이병철 창업 회장 호를 썼다"며 "지금은 CJ, 신세계는 빠지고 삼성 일부 관계사에서 기부하는 돈으로만 상을 운영하므로 일반 주주 입장을 고려한다면 삼성을 빠뜨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회사가 절차를 거쳐 결국 명칭을 바꾼 점을 뜻깊게 생각해 해당 사례를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설명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준감위 2기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33회의 정기회의, 임시회의(서면결의 포함)를 실시했다.

준감위는 지난해 인권 우선 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 경영 등 3대 중점 과제의 실현을 위한 활동과 이 회장 및 관계사 대표이사 등 최고경영진과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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