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을이 함께 키우는 아이들

윤신영 기자 2023. 8. 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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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사·충청남도교육청 공동 캠페인] 교육 공동체 함께하는 '아이 키우기'
금산 아이들 꿈과 끼, 지역 사회와 교육기관 함께 이끌어
진산중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교과와 경험 놓치지 않아"
다함께돌봄센터1호, "지역 아이들 꿈과 끼 키우는 터전"
특기적성 방과후 프로그램 중 VR 체험 중인 진산중학교 학생들. 사진=충남교육청

◇충남 진산중학교=충남 진산중학교는 금산군 진산면에 위치한 재학생 47명의 작은 학교다. 산골지역에 위치한 학교의 특성상 지역 학생들은 타 지역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체험을 하지 못하고 있어, 진산중은 지역 학생들을 위해 자체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교과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어 분야로는 학생들이 문학 분석 및 독서 토론을 통해 독사의 중요성을 깨닫고 책을 분석하며 토론하는 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인근 서점으로 탐방을 가는 활동도 이뤄진다.

과학 분야에서는 과학탐구반을 개설해 학생들이 교과서에 소개된 실험을 태블릿PC와 무선 센서 등을 활용해 직접 기획하고 실험하고 결과를 얻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과학적 이론을 배울 뿐만 아니라 실험 보고서를 작성하는 연습도 이뤄져 금산군과 충남도 내 관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과학탐구 방과후 프로그램 중 향수 만들기를 하는 진산중 학생들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이외에도 교과 방과후 활동에서는 수학, 영어, 사회, 음악 교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목요일에는 학생들의 체험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특기 적성 방과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생들의 수요조사를 통한 의견을 반영해 목공, 드론, 네일아트, 댄스, 코딩 등의 총 7개의 방과후 프로그램이 개설된다. 평소 관심은 있지만 접하기 어려운 프로그램 위주로 개설이 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다.

진산중 학생들의 방과후 체육 활동 중 배드민턴 프로그램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금요일에는 전교생이 참여하는 트럼펫, 클라리넷, 색소폰 등 8개 관악 방과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진산중은 신입생 시기에 본인의 악기 한 가지를 선택해 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서 3년 동안 실력을 갈고 닦는데, 악기를 연습하고 대회 수상도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는다. 전교생이 하나의 소리를 내는 만큼 학년에 상관없이 학생들끼리의 협동심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특히 학생들은 관악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갈고 닦은 실력을 10월 말 정기연주회를 통해 보여준다. 2021년 제1회 정기연주회를 처음 열었고 올해 제3회 정기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다.

권영선 진산중 교장은 "학생 한 명 한 명이 빛나는 행복한 진산 교육을 이끌어가기 위해 학생들이 원하는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하겠다"며 "학생들이 잠재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금산군 다함께돌봄센터1호=금산군 다함께돌봄센터1호(센터)는 비단결처럼 고운 아이들을 든든하게 품어주는 풍요로운 대지와 맑은 자연 환경 속에서 방과후, 방학 중 지역 아이들의 꿈 키움터가 되기 위해 2020년 2월 개소했다.

센터는 지역내 돌봄 수요와 자원을 고려해 지역 사회 중심의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아동 돌봄 공동체를 조성하고, 소득에 상관없이 맞벌이 저학년 우선 순위로 모집하는 방식으로 지역 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센터는 시설을 이용하는 아동 보호자의 선호도를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결정하고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돌봄과 급식·간식, 놀이, 독서 및 숙제 지도, 보호자·아동 상담 지원 등 여러 서비스를 지원한다. 특별 활동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해 전문 외부강사 수업으로 과학활동, 놀이영어, 체육활동, 현장학습체험, 주제별 특별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가죽공예 활동에 참여한 지역 아이들이 만든 마우스패드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한 맞벌이 부부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는 기쁨과 감동이 있었지만 방과후 돌봄을 어떻게 해야할 지 퇴근할 때까지 학원을 보내야 할지 걱정했다"며 "센터를 이용하며 퇴근하며 저녁까지 먹은 아이와 함께 귀가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전엔 바쁜 저녁시간이었지만 이제는 퇴근이후 잠깐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할 수 있어서 아이들과의 유대 관계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금산교육지원청은 지역사회 연계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자원으로 프로그램 수요조사를 통해 요리활동, 창의력 공예활동, 역사인물탐구에 대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 여름방학 동안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과 교육활동을 통해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지역과 연계한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에서는 학부모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아동들에게 도자기 체험을 제공해 의미 있는 시간 만들기도 했다.

지원청은 학교밖 돌봄 사업을 통해 아동들에게 학습도구와 도서를 지원하고 있으며, 다양한 지원을 통해 돌봄 프로그램 질의 향상과 돌봄 기능 확대로 지역교육공동체 연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가방을 꾸미는 활동 중 구슬 꿰기로 장식물 만드는 아이들을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독서와 요리 프로그램 중 아이들이 직접 햄버거를 만드는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센터 관계자는 "요리 활동 시간에 자신이 완성한 요리를 먹지않고 집에 가서 가족과 함께 먹겠다며 꾹 참는 아이에게서 따뜻한 마음을 봤다"며 "매시간 새로운 것을 배우고 만들고 체험할 때마다 초롱초롱 반짝이는 눈망을로 집중하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센터에서 다양한 감정을 함께 나누고 배려와 존중을 배우며 성장의 밑거름의 돼 가고 있다"며 "오늘도 아이들은 한 사람 한 사람 각기 다른 꿈을 위한 날개를 건강히 키우며 힘찬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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